나를 위한 짧은 메모 7#강박 속 쉼

by 난동경


약 10년 만에 찾아온 쉼의 시간,

이 시간이 얼마나 갈지 모르기에,

하루를 정말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내가 쓸모없이 느껴지기 때문에 움직이는거다)



음… 뭐부터 해야 할까?

또 무엇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며 시작한 나.

이게 맞는 걸까?

(난 다시 내 강박이 시작됨을 인지했다)



그렇다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찾아보자.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경험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나를 더 잘 알기라는 핑계를 가져본다)


잠깐, 그럼 요즘 내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써보자.


아침 8시 30분, 싱가폴 선생님과 화상영어를 한다. (월, 수, 금)

아침 11시, 찻길 건너 영어학원에 간다. (화, 수, 목, 금)

학원이 끝나면 예습, 복습을 한다. (월, 화, 수, 목, 금)

블로그를 쓴다.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운동을 뭘 시작할지 고민하며 여기저기 상담을 받는다. (PT, 복싱, 헬스장 등)

가끔 친구나 가족을 만난다.

가끔 남편 회사 주변을 배회한다.

기분 좋은 음악을 듣는다.

책을 읽는다.

OTT를 본다.

쉬지 않고 생각을 한다.

집안일을 한다.



적어보니, 역시나 또 다시 강박적으로 기계적인 루틴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또 뭘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걸까?


그럼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지?


아무도 없는 브런치 카페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던 순간

글램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어내려갔던 순간


음... 내가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좋아하는구나.

그간 내 속이 시끄러웠구나.

매시간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구나.

(여전히)


이제는 그런 고요하고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내가 어떤 시간과 순간을 사랑하는지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해 봐야겠다.


그렇게, 오늘도 노력해보자.


강박으로 인한 루틴은 잠시 넣어두자.

오늘 하루 뭘 하려고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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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핑때 읽었던 책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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