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꺼내 보다

회상

by 나를 향해 걷다

세상의 빛을 본 후로 참 많은 세월을 살아냈다. 아름다웠고 아름다웠을 그곳에 난 항상 조연으로 주인공을 위해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있는 곳엔 내가 없었고 찾을 수도 없었다. 또 애써 나를 억누르기도 했지만 나를 찾으려 하면 나의 주변은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가슴에 생채기를 냈던 작은 파편들이 모여 하나의 큰 상처로 남아 행복했던 기억마저도 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수많은 날들 중에 어찌 가슴 벅차게 행복했던 날이 없었으랴!!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눈물 나게 행복했던 기억 덕분에 내가 지금껏 살아가고 있는 이유일 거다.


나는 열정이 많은 아니 욕심이 많은 엄마였고 부모의 역할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열심을 다하려 했고 나의 가치관이 그랬다. 그건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었으며 본능이었다. 하지만 나의 그런 가치관은 인정받지 못했고 그것이 다인 삶이 아니었다.


나의 마음 그릇이 넘쳐나게 담아도 난 늘 더 담아내야 했다. 그것이 벅차고 힘들었지만 견뎌야 했다.

나를 위해 커리어를 쌓고 대단하지 않지만 목표가 있었고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할 줄 아는 참 괜찮은 나인데.. 나를 위해 생각했던 것을 이루며 살고 싶었는데 나는 나보다 주변을 더 챙겨야 했다.


세월이 지나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한 게 나의 불성실함으로 치부되었을 때 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

나에게 아우성치던 수많은 목소리들이 나의 마음을 헤집어 놓아 갈 곳을 잃은 아이처럼 울고만 싶었다.

지금은 미래를 위해 준비했던 자격증으로 보람된 직업을 가지고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오롯이 나를 위한 삶의 여유는 없다.


마음속에서 답답했던.. 말을 하고 싶지만 그 누구와도 소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닮았을 때마다 난 블로그에 글을 썼고 이제는 비공개가 될 수 밖에 없던 험담이 아닌 치유와 희망이 묻어나는 글로 나와 같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브런치 작가로서의 도전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를 위한 첫 번째 도전이었다.


또다시 아이들을 키울 때처럼 예민함으로 세상을 체험하고 공감하며 삶의 부분 부분마다 일어나는 이야기와 문득 향기와 장소와 느낌이 비슷한 현재에서 과거의 기억이 떠 오를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