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과 다시 만남

우정이란

by 나를 향해 걷다

눈부시개 화장한 날에는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처럼 화장하고 꽃이 활짝 피었던 계절! 사춘기 소녀들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던 그날과 하루종일 몇 시간을 함께 해도 펼쳐졌던 수다의 장은 우리를 더 두텁게 만들었다.


우리가 우리의 자리에서 맺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행복하고 화나고 서운하고 고마은 일들이 많을 테지만 우리는 주로 화나는 일을 수다의 장에 펼쳐놓았다.

행복은 그 자체로 기쁨이지만 화나고 서운한 감정은 누군가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경험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으므로 .....


우리는 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았지만 지극히 평범했고 평균에서 벗어나는 걸 참지 못했다. 그렇게 2019년 어느날 서로의 마음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낀 것 같다.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으며 오랜만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주위를 돌아보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이 되었고 서로 의심하고 견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우리의 마음도 물들어가고 있었으므로 마음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나는 항상 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의 마음이 그녀들의 마음에 닿을 거라 생각했다.

서로가 존중받고 관심받는 그런 삶의 모양으로 그렇게 자연스런 인연의 끈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이격도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으나 사람의 감정이 그 이격을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대할 수 있 수 있을거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 같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 못한 상황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고 그런 감정은 숨길 수록 더 보여지게 마련이었다. 자신이 느끼는 삶의 무게는 어떤 위로도, 어떤 관심도 보탬이 되지 않았고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그 상대와 맞서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그럴 거란 생각으로 이해되었다.


그렇게 몇 개월의 쉼 끝에 우린 다시 만났고 비어있던 시간들에 대해 묻지 않았다. 어색했지만 그냥 어제 만난 것 처럼 다시 자연스러워졌다. 이렇게 또 우리는 삶에서 느끼는 버거운 무게를 서로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우정을 위한 일보 후퇴! 2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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