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필요성
우연히 탁구를 치게 되었을 때 나는 탁구공이 채에 부딪히고 매트에 통~하고 떨어질 때 나는 소리가 참 좋았다. 그 소리는 나의 기분을 즐겁게 했었다.
내가 스포츠를 꼭 하나 배우게 된다면 그때는 탁구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내가 꼭 배우고 싶어서 시도한 게 아니라 점점 낯설어지는 남편과의 작은 공감대라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난 그 시간이 무척 설레고 들뜨는 기분은 아니지만 일단 레슨을 받고 연습하는 시간은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조금은 기다려지기도 했다.
탁구장을 들어설때 선수들 마냥 멋진 폼으로 탁구를 치고 있는 회원들을 볼 때면 나도 빨리 저들처럼 멋지게 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레슨은 최하 2년, 길게는 10년째 레슨을 받고 계신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탁구를 너무 우습게 생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시작한 거 2년을 지나 10년이 되어도 잘 할 때까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서 배웠는데 남편은 나와 탁구를 칠 때 자세 하나하나 마다 지적을 했고 그 소리는 탁구장을 떠나갈 듯이 크게 들렸다.
자신은 잘 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주관적인 생각일 뿐 제대로 레슨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마음이 들고 창피함까지 들어 화가 날 정도였다.
이제 무엇을 하든 몸에서 받아들여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감각도 무뎌져있는 나이인데 칠 때마다 지적을 하는 건 왠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좀 틀려도 한 번 말했으면 좀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레슨을 받을 때 관장도 자주 벗어나는 폼에 대해 말로 한두번 한 다음에는 표정과 몸짓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진득허니 기다려 줄줄도 아는 미덕을 좀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시간이 즐겁지 않아도 핑퐁이 잘 될 때는 카다르시스가 있었으므로 그런 감정을 잊어버리려 애썼다.
시작은 내가 꼭 하고 싶은 타이밍에 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나를 칭찬하며 더불어 남편과의 한가지 공감할 수 있는 뭔가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나이들어감에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터라 가족과는 무조건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진리는 또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린 더 깊이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거겠지...
내가 왜!! 라는 질문에 나는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고 있었고 내가 상대방을 탓하면 탓할 수록 사이는 더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처참하게 느꼈으므로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나로 부터다!!!
화난 마음에서 시작되었을지라도 그 가운데 긍정적인 것은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