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가는길

견성

by 나를 향해 걷다

언제부터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면 밖으로 나가 걸었다. 생각이 많아지니 몸도 분주 해 진다.

자기성찰과 치유의 여정을 위한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복잡한 생각은 곧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에 상대방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용서가 안되었던 감정도 곧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 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조금 이기적었던 나와 만나게 되고 그 사람 또한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감정의 끈을 놓치 않으려 했던거겠지...하는 생각도 든다.

갱년기에 접어들어 그런건지.. 나이가 들어감에 노화의 징조인지.. 알 수 없는 손가락, 팔꿈치, 발바닥등 통증과 온몸의 피로감이 마음과 정신을 지치게 한다.

오후들면 쏟아지듯 내려앉는 눈꺼풀이 정신력을 잃게 하고,, 암튼 몸의 이상이 느껴져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다.. 지난 세월의 알 수 없는 감정의 이유와 자녀에 대한 걱정과 불안..

몸과 마음의 이상 신호가 다시 한번 내 몸과 마음을 점검해봐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 나도 신중 해 지기로 했다.

막내아들 학원 갈 준비를 맞춰놓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여름에 내리쬐던 햇볕과는 달리 따사롭게 느껴지는 해의 밝고 청명한 기운과 파랗고 높은 하늘에 새하얀 솜털 마냥 떠다니는 구름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찜통 같았던 여름날의 내 몸도 갑자기 더워진 여름을 이겨내느라 힘에 겨웠을 듯..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놓이는 건 그 이유에서 였을거다.

빌려온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대여하고 도서관에서 잠시 책을 읽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어떤 장르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제목만 탐색하다 세계 문학 전집 중 한권과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에 관한 책을 한 권 대여했다.

책이란 내 손안에 들어오면 왠지 마음이 든든해 지는 존재다. 끝까지 읽지 않아도 제목을 읽고 본문도 짧게 나마 읽어보고 선택한 책 속에 내가 그토록 힘들어하는 이유가 상세히 써 있는 것만 같아 든든하다.

언제 꺼내어 읽어봐도 명쾌한 해답이 있을 것만 같아 든든하다.

짧은 시간에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닌데 책에서 정답을 찾아보자고 마음 먹었던 순간부터 내 마음은 서서히 정리가 되고 있는 듯 하다.

사람에 대한 미움도 조금씩 가라앉고 내 감정을 내가 추스려서 감싸안게 된 것 같다.

누군가 말했다.. 우울도 습관이라고 ..

내가 우울하다고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늪에 한없이 빠져드는 것을 난 이미 경험했고, 습관이란 말은 내게 가깝게 다가왔다.

우울하지 않으려해야하고 그런 감정이 밀려오면 감정의 태세를 바꾸어야만 한다는 것을...

나는 한없이 생각의 생각을 하고 꼬리의 꼬리를 물고.. 너무 많은 생각끝에 이세상 모든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고.. 고로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 버린 것만 같아 한없이 우울감에 빠져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으니.. 그런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책을 읽으며 잊어버리는 순간 카타르시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제야 나에게로 한걸음 다가가고 있는 것만 같다.. 나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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