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도 주어도 내놓으라 한다.

금쪽같은 내새끼

by 나를 향해 걷다

내 삶의 전부인 내 아들!

보송보송하던 아기 얼굴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젠 제법 남자의 느낌이 난다.

그래도 나에게는 오직 아기 때 그 모습 그대로 기억되고 있기에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울 뿐이다.

엄마 옆을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으려 했던 녀석이 이젠 방에만 들어가면 빨라 나가라고 손짓을 한다.

서운한 마음이 밀려들어오지만 생각해 보면 엄마를 집착했던 그때 난 짜증을 냈었다.

힘들었던 마음이 컸던 그때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내 힘듦을 표현했고 부모의 일관성 없는 감정 표현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느낌보다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된다.

사춘기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묻는 말에 답도 잘 안 하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조잘대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너무 그립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던 나인데 뭐가 잘 못 되었을까.

몇 시간이고 핸드폰 중독에 빠져 뭔가를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가끔 읽던 책도 이젠 읽지 않았다.

일 다니면서도 잘 챙기려 노력했는데 아이는 항상 말라 있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먹고 싶어 하는 거는 다 해주려고 했고 매일 다른 반찬을 해서 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굳어진 나의 방식이 잘 못 되었던 걸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돼 가고 있는 것 같아 속상했다.

가끔씩 규칙을 어기고 판단력과 조절력이 부족해 사건을 만들며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드는 아들!!

엄마인 나는 그것을 문제로 볼 수 없다. 다 부모탓이라는 생각을 한다.

성장 과정마다 가르쳐야 했던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고 부모인 우리도 우리의 삶을 잘 조절하지 못했다.

아이한테 핸드폰 오래 보지 말라면서 소파에만 앉으면 핸드폰을 보면서 빠져있고 아이와 함께 하는 무엇을 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친구만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또 아이에게는 책을 보라면서 우리는 책을 자주 보지 않았다.

우리를 보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너는 왜 그렇게 밖에 못 크냐고 하면 그건 모순인 거다

문제의 부모 곁에는 문제의 자녀만 있는 법이니까

자식 옆에서 부모는 늙어 죽을 때까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러니 자녀들이 없을 때가 제일 편하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도 누가 안 볼 때는 규칙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고 싶으니까 말이다.

다행히도 나는 문제라고 생각할 때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한다.

이제 곧 방학이 다가오는 아들에게 인문학 서적을 엄마와 함께 읽어보고 간단히 얘기를 해 보자고 말했다.

너의 삶의 방향성을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너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이도 건성으로 듣는가 싶더니 시간과 양과 책을 선택하게 했고 아이가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해 보자고 했다.

"너를 도와주고 싶다" "너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이 말은 내가 아이의 마음을 이끌어 낼 때 간간히 쓰는 말이다. 그러면 아이도 귀를 기울인다.

나도 사춘기를 지나왔고 그때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겉으로는 다 알 것 같지만 사실은 몰라서 못 할 때가 있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릴 때가 있으며 시작할 용기를 못 낼 때가 있으므로 누군가는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면 그것은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50이 넘은 이 나이에도 아들로 인해 계속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허투루 살아가면 안 된다.

나의 아들이 나를 바라보며 삶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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