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과 동네주민 그 경계
어느 정도 일도 끝냈고, 고베에서 유명하다던 산노미야도 가봤고, 어딜 가볼까 고민하던 차에 누군가 준 좋은 정보. 히메지성 (姫路城). 가는 길에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성이 많다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성이라고 하더군요. 나고야성, 오사카성, 히메지성, 그리고 구마모토성. 구마모토만 가보면 됩니다. 다음에는 성 투어를 한 번 돌아볼까봐요. 그래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지하철로 히메지역까지 갑니다. JR 고베역에서 특급을 타면 한 방에 간다고 하지만 1km 정도 걷기 귀찮았는데 신카이치역에서도 히메지까지 한 번에 가는 열차가 있더군요. 그래서 200미터 떨어진 신카이치역에서 탑승.
일본에서 열차타면서 저렇게 캐릭터가 있는 열차를 꽤 봤습니다. 스누피 열차라니. 그 뒤로 도쿄에선 또 다른 캐릭터 열차들을 몇 개씩 봤더랬죠. 열차를 타고 히메지역까지 한 방에...게다가 평일 아침이라 사람도 거의 없어서 널부러질랬으나 그렇진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서 갔습니다.
자전거 진짜 많습니다. 자전거 주차장도 눈에 쉽게 띄고, 주차장도 잘 돼 있어요. 지하철역까지 자전거 타고 와서 주차해놓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참 많이 봤습니다. 하루종일 주차하는데 500엔 정도 드는 곳도 많고. 아줌마자전거 (ママチャリ)에 애 둘 정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은 진짜 많이 봤습니다. 간사이 지방이 특히 더 그런 거 같더라구요. 환승을 하려해도 환승비용도 비싸니까 차라리 자전거 타고 환승 안 하는 역까지 가서 주차하는 것도 상당히 경제적이란 생각이 들고.
드디어 히메지역 도착. 역에서 내려서 1km 정도 직진하다보면 떡하니 정면에 있습니다. 광화문역에 내려서 광화문을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히메지성은 말 그대로 히메, 공주를 위해 만든 성입니다. 공주가 재혼하면서 친정 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에 지참금 듬뿍 줘서 만든 성이라고 하네요. 외관이 흰색인 것도 공주를 의미하는 게 아닐런가 싶지만 사실 회벽칠을 한 겁니다. 덕분에 엄청난 방화 성능을 보여서 화재가 났을 때 목조 건물이었던 히메지성이 끄덕 없이 버텼더랬죠. 2차대전 때도 버텼던 (운이 좋았으려나? 자세한 건 나무위키를 참조하세요).
오른쪽이 히메지성 천수각 (天守閣)입니다. 일본 성 사진을 보면 가장 가운데 우뚝하니 서 있는 곳이 바로 천수각인데요. 지하 1층, 지상 7층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물론 일본 성 중 나고야성 천수각이 가장 크다고 하지만, 그리고 오사카성도 만만치 않지만 히메지성 천수각은 목조로 돼 있습니다. 목조 건물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때도 인원 제한이 있고,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넣은 상태로 슬리퍼 신고 가야 합니다. 입장료도 비싸요 (1,000엔). 그런데 좋아요.
세계문화유산, 국보, 특별사적 등. 성인 1인당 1,000엔입니다 (세금 포함). 복원공사 직후 가부키 배우처럼 허옇게 떴더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착 가라앉아 이쁜 흰색이 되고 있다는 걸 풍문으로 들었습죠.
입장!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천수각이 나옵니다. 평일 낮이라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 많아서 좋았네요.
천수각 내부에 전시된 구획도입니다. 히메지성을 중심으로 구역별로 나뉘어 있는 모습이네요.
일본 관광지, 박물관에 가면 편리한 것 중에 하나가 저렇게 순로 (順路)라고 해서 화살표 표시가 된 팻말이 촘촘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가다보면 다른 사람과 동선이 겹치지도 않고, 순서대로 유적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후 박물관을 갔을 때도, 절을 갔을 때도 늘 저렇게 표시가 되어 있더군요.
히메지성 천수각의 동측 단면도입니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된 구조물입니다. 물론 나고야성의 천수각에 비하면 크진 않지만, 나고야성은 폭탄 맞고, 콘크리트로 복원을 했기 때문에 천수각이 아니라 그냥 현대식 건물에 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히메지성 천수각은 나무의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더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히메지성 복원 현장입니다. 여러 복원 현장을 가면 꼭 저렇게 투명하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는데요. 그만큼 자기네가 투명하게 공사할테고, 의심가면 와서 봐라라는 일종의 자랑? 저렇게 한다고 해서 안 할 짓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나름 자신감이라고 쳐주겠습니다.
이시오토시 (石落し), 석문입니다. 작은 나무문을 열고 돌을 떨어뜨려 기어올라오는 적에게 피해를 주는 시설입니다. 가본 모든 성에 다 이시오토시가 있었구요, 바위는 아니지만 꽤 큰 돌을 툭~하고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돌 굴리고 문 닫으면 땡이고, 정면으로 노출된 곳이 아니라 상대방의 공격에도 안전한, 나름 괜찮은 구조물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킨샤치 (金鯱)입니다. 금잉어인데요, 일본 성 맨 꼭대기에 보면 늘 저렇게 킨샤치가 있습니다. 성을 지키는 의미라고도 하는데,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에 있는 킨샤치는 쇼와 (昭和)시대의 킨샤치, 왼쪽은 메이지 (明治), 오른쪽은 헤이세이 (平成)입니다.
히메지성은 동대주, 서대주라고 해서 두 개의 나무 기둥을 사용해 축성했습니다. 나무 길이는 20미터가 넘고, 무게는 8톤 정도가 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 기둥이 썩는 바람에 삼나무를 구해서 통으로 만들려 했으나 두 번의 운반 과정에서 부러지는 참사가...결국 두 개의 나무 기둥을 연결해서 만듭니다. 입구에 가시면 기존에 사용한 서대주를 전시해놓고 있는데요, 길이 26미터에 무게가 근 8톤이더군요.
이젠 천수각 왼편에 있는 니시노마루 (西の丸)로 갑니다. 천수각 기준 서편에 있으니까 니시, 둥근 구조로 되어 있으니까 마루.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듯하네요. 공주성이다보니 시녀들이 많았고, 시녀들이 거주하고, 시중하고, 공주가 화장하고, 뭐 그런 공간들로 꽉 찼습니다.
니시노마루 통로. 이런 식으로 삥 둘려 있습니다. 역시나 이 곳에서도 신발 벗고 슬리퍼 신고 이동.
드라마 배경이었다고 한 듯. 간단하게 세팅도 되어 있고, 이래저래 방마다 설명도 조금씩 붙어 있어요.
그렇게 해서 히메지성을 한 바퀴 돌고 나왔습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차에 옆에 코코엔 (好古園)에 들러봤습니다. 전형적인 일본 정원인데 1992년 히메지시 승격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히메지성 서쪽 집터에 지은, 옛것이 좋은 공원이라는 의미로 보시면 될 거 같네요. 입장료는 300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큰 실수를 한 것이, 히메지성과 코코엔을 한꺼번에 보면 1,040엔에 보실 수가 있습니다. 히메지성 티켓 카운터에는 없었는데 코코엔 카운터에 가니 두 개 합해놓은 표를 팔더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히메지성 1,000엔, 코코엔 300엔, 총 1,300엔을 에누리없이 내고 구경을...(하아 이래서 사람은 무식하면 안 돼요)
전형적인 일본 정원입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고, 분재도 엄청 많고, 구역별로 주제가 다 다릅니다. 대나무숲, 소나무숲, 꽃도 종류별로 다름다름. 겨울이라 그런가 핀 꽃은 없었는데 봄에 오면 정말 괜찮을 듯하네요 (물론 봄에 오면 사람들에게 치어 죽겠죠).
연못도 있고, 작은 물길도 있고, 폭포 아닌 폭포같은 것도 있고. 정자에 앉아서 맥주나 한 사발 하면 딱일 거 같습니다. 신선놀음하다 얼어죽을 날씨긴 했지만.
역시나 새해맞이. 저렇게 소나무 가지에 주렁주렁 답니다.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분위기 (자세한 건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죠).
대나무숲. 교토에도 엄청난 대나무숲이 있다고 하던데, 여기선 맛보기 정도로만 끝내보렵니다. 왠지 한 번도 안 가 본 담양 대나무숲도 가보고 싶네요.
오, 그래도 겨울에 꽃이 있긴 합니다. 다행일세.
이렇게 히메지성과 코코엔을 다 보고,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슬슬 히메지역으로 이동하던 중에 배가 심하게 고파옵니다. 아침도 제대로 안 먹고 그렇게 빨빨 거리고 돌아다녔으니 당연히 배가 고프겠죠. 그래서 뭐가 유명한가 두리번거리다보니...
히메지 명물 에키소바 (駅そば)랍니다. 히라가나로 에키를 써놓는 바람에 뭔가 했더니 역소바네요. 대전역 가락국수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싸지도 않고, 배고플 때 따뜻한 국물에 후루룩 먹으면 한 끼 든든한, 지극히 평범한 음식입니다. 물론 오늘은 관광객 모드니까 에키소바를 먹기로 결정!
구석에 테이블 두어 개 있고, 바에 다섯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할머니가 앞에서 부지런히 국수를 말고 있고, 입구에는 자판기가 있기 때문에 들어오면서 바로 식권을 사는 구조. 아쉽게도 금연이었지만 까짓거 한 끼 참아보도록 하죠.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장어덮밥에 에키소바 세트를 시켰습니다. 와사비를 살짝 덜어서 장어 위에 올려 한 점 먹고, 밑에 깔린 밥을 먹는, 비빔밥처럼 마구마구 비비는 그런 밥 아닙니다. 다 으깨지니까 일본식 덮밥을 먹을 땐 위에서부터 그대로 퍼서 드시면 됩니다.
에키소바. 특색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우동에, 파 송송, 튀김 부스러기 송송. 그런데 맛났어요. 덮밥이랑 세트로 해서 800엔 정도 했을 겁니다.
히메지성에 나와서 직진하면 JR 히메지역이 있습니다. 한큐 히메지역도 있지만 JR고베역을 가야했기 때문에 JR역으로 이동.
JR역 스타벅스입니다. 지하철역 스타벅스는 이코카, 스이카, 토이카, 피타타 등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코카로 지불. 전자머니 (電子マネー) 표지가 붙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 게다가 동전이 안 생기기 때문에 엄청 편합니다. 그래서 늘 5천엔 정도 충전해두고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커피 마시고, 편의점에서 담배 사고, 술 사고해도 가끔 충전만 해주면 동전 때문에 번거롭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죠. 참 충전은 1, 2, 3, 5천엔, 1만엔 단위로 됩니다.
게다가 일본 스타벅스는 지역별 텀블러를 판매합니다. 지도에 보면 오키나와부터 홋카이도까지, 유명한 곳의 특색을 담은 일러스트와 흰색 보온병 (엄밀히 말하면 텀블러가 아니라 보온병이더군요. 여기선 귀찮으니 텀블러로)이나 플라스틱 텀블러가 있는데, 이거 구매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네요. 고베 지역은 고베 텀블러를 팝니다만 공항에 가면 전국 텀블러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왠지 하나 사고 싶었지만 짐 늘어나는 거 같아서 패스 (다음에 사지 뭐).
역시나 오늘도 숏사이즈 아이스커피 (ショートサイズアイスコーヒー)
JR 히메지역에서 고베역까지 35분 정도 걸리더군요 (특급 기준).
아는 동생이 앙팡만 열쇠고리를 부탁해서 어제 갔었던 앙팡만뮤지엄에 다시 갔습니다. 물론 지하 매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입장료 안 받으니까 마음껏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종류별로 열쇠고리가 많더라구요. 고무재질의 호빵맨, 세균맨 열쇠고리 겟~ (개당 540엔).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시간도 좀 뜨고 해서 동네 구경을 하던 와중에 바가 있더군요. 바 샤 느와 (검은 고양이). 자세히 보니 노미호다이 (飲み放題)? 이게 뭐지? 이 이후로도 엄청나게 보이던 단어였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시간제한을 두고 술을 마시는 것이더군요. 밑에 보면 시스템 (システム) 설명이 있는데요, 60분에 2천엔 또는 120분에 3,500엔을 내면 메뉴 내에 있는 술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일본 바는 거의 대부분 이런 분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뉴 외의 술을 시키면 물론 따로 돈을 더 내야 하구요. 시간 제한이 있는 부페나 무한사케집으로 보시면 될 듯. 그리고 뒤에 보면 가라오케 (カラオケ) 무료라고 돼 있습니다. 거의 모든 일본 바에는 노래방 기계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술 먹다가 갑자기 한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면 옆에선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끼리 떠들다가 노래 끝나면 박수 쳐주고. 생뚱맞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 저도 이 생뚱맞는 문화를 즐겼더랬습니다 (결과는 참패 -_ㅠ).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바로 전에 묵었던 네코네코 게스트들끼리 고베에서 만나기로 했던 거죠. 31일 불타는 바 크롤 (bar crawl - 여기저기에 있는 바에서 술 먹으러 돌아다님)하다가 난리쳤다던 메이짱과 카림을 고베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하버랜드 안에 있는 모자이크에서 보자는 메이짱의 의견을 받아서, 저야 뭐 가까우니 좋다고 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인도 음식 어떠냐길래 간만에 매운 것도 먹지라고 했죠.
목 마르니 맥주나 먹자고, 인도 음식점이니 인도 맥주를 먹어야 한다며 시켰던 타지마할. 알코올은 4.5도 정도로 순한 편인데 맛이 상당히 깔끔합니다. 오, 이런 맥주라면 난에 삼겹살도 싸먹을 수 있어.
마이크인가? 멍텅구리 카림이 지하철을 거꾸로 타는 바람에 저랑 메이랑 둘이서 계속 맥주, 난, 맥주, 카레. 그런데 타지마할이 다 떨어졌다고, 그래서 인도 맥주 하나도 없다고 ㅠㅠ 바보 카림이 오고 나서 밥 더 먹고 2차를 가자꾸나라고 나왔습니다.
모자이크에서 바라본 야경. 오 이래서 사람들이 야경, 야경하는구나. 고베시청 전망대 개방한다고 하니 야경 좋아하시는 분은 올라가보셔도 될 듯. 전 술이 더 좋아서 야경을 패스했어요.
마침 카림의 프랑스 친구들이 산노미야에 모여있다길래 같이 만나 술 한 잔하자고 했으나 바보 카림이 한 번 더 삽질을 하는 바람에 괜히 시간만 잡아 먹었습니다. 그래서 카림은 바보할배 (バカじじ)가 됐다는...
메이짱이 강력 추천한 토리키조쿠 (鳥貴族)를 갔습니다. 분명 지나가다 두 세군데 더 봤는데, 왜 자꾸 저기로만 가자고 하지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나중에 물어보니 체인점인 거 몰랐다며...에라이 바보들
분위기도 깔끔합니다. 투다리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옷걸이가 걸려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달까. 역시 일본 사람들, 디테일에 강합니다. 무서운 인간들.
토리라는 이름이 있으니 물론 닭요리 집이겠죠. 이런저런 닭꼬치를 저렴하게 팔고, 상당히 시끌벅쩍한, 20대들이 좋아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셋이서 하이볼에, 츄하이에, 맥주에, 사케에 이것저것 먹고 놀고 떠들다보니 11시. 서로 지하철타고 돌아가야 할 시간.
おじさん、バカジジ、スリーピング、スリーピングジャンパー
(늙은이, 바보할배, 잠자는 숲속의 날짐승)
고베까지 와서 오사카 있을 때 알던 사람들이랑 놀던 기억은 참 좋았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노는 건 아닐런지. 나중에 한국오면 꼭 말해줘라, 라인에 연락처 다 있다~
그리고 서로 바이바이하고, 바보는 또 바보짓을 하고, 그렇게 서로 헤어져 돌아갑니다 (진짜 아쉬웠음).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서. 오늘은 마지막 밤이니까 한 잔하고 느긋하게 일어나서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또 홀짝홀짝. 예상에 전혀 없던 고베였지만, 게스트하우스 분위기는 생각과는 달랐지만, 얻어걸린 히메지성과 오사카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술 덕분에 고베가 기억에 남게 됐습니다. 물론 고베규도 한 몫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