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라 Nov 01. 2020

중국에서의 1년?!

 입시를 할 때만 해도 내가 중국에서 1년을 지낼 줄은 몰랐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심리학과를 가고 싶어 했고, 나름 관련 활동도 꽤나 했다. 돌아온 결과는 재수학원행. 그 이후로 가고 싶은 과는 없어졌고, 그저 수능을 전보다 잘 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수능을 보고 돌아온 원서접수. 문제는 가고 싶은 과는 없었고, 딱히 흥미가 있는 곳도 없었다. 문과에서 갈 수 있는 과들을 쭉 나열하고, 가기 싫은 곳을 제거하다 보니 남는 곳이 중문과와 지금은 기억 안나는 몇몇 학과들이 있었다. 시시하게도 나는 중문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에도 중국어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동기들이 하나둘씩 교환학생을 준비했고, 나도 따라서 준비했다. 필요한 서류들과 어느 정도의 HSK 성적, 면접을 거쳐 중국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때까지도 정말 가고 싶었다기보다는, 중문과니까 교환학생은 다녀와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막상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혼자 살게 되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 가는 것도 기대되기 시작했고, 여전히 서툰 중국어를 걱정하며 뒤늦게 회화학원을 다니는 것도 모두 재미있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간 게 아닌 만큼, 중국에서 더 열심히 지내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도 제일 잘 한 것은 중국에서의 1년을 블로그에 기록한 일이다. 하루하루 찍은 사진 밑에 이야기를 풀어 일기처럼 매일 기록해놨다. 덕분에 나는 2년이 지난 일이지만, 너무나도 선명하게 되돌릴 수 있다. 어제 우연히 그 글들을 다시 보면서, 다시금 정리하고 싶어 졌다. 정확히 말하면 중국에서의 10개월을, 4계절을 브런치에 가볍게 남겨보려 한다. 달마다 한 편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