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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Nov 05. 2020

여행 중 만난 한국

지우지 못한 이유 : 한국어가 보여서


여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한국어를 만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나도 여기 와있으면서, 한국사람이 안 다닌 곳이 없구나 하며 신기해했다. 사진첩을 정리하다 발견한 여행 속 한국어 사진을 소개하려 한다.


마라케시 / 쿠엔카


 많은 한국어 사진들 중에 정말 이건 꼭!!!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은 바로 마라케시 골목에서 만난 방탄소년단이다. 날이 너무 더워서 털레털레 숙소로 돌아가는데, 딱 눈이 마주쳤다. 글씨보다는 그림에 가깝지만, 정갈하게 써진 한국어. 방탄소년단에 큰 관심은 없지만, 괜히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영어로 쓰여있지 않고, 한국어로 쓰여있어서 뭔가 뭉클하기도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느낀 묘한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두 번째는 쿠엔카 시장에서 만난 머리핀이다. 쿠엔카는 경유하는 도시라 아침에 도착해서 오후 버스까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침에 도착하니 문 연 곳은 시장뿐. 시장에서 코코넛 주스를 한 잔씩 들고, 구경하는데 동생이 손짓했다. 저 핀을 향해. 시야에 있던 것도 아닌데, 정말 눈에 확 띄었다. 진짜 한국 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보다 잘 팔렸으면 좋겠다.


수크레 / 바릴로체

 수크레 터미널에서 숙소로 걸어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이고, 길거리도 아기자기했다. 게다가 날씨도 좋았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도어록에 한국어가 있다. 이게 뭐라고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어놨다. 삼성가전제품은 꽤 봤었지만, 도어록은 여행 내내 이 곳이 유일했다. 숙소를 들락날락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숙소에서 한국어 가이드북을 만나는 경우는 꽤나 흔했다. 레스토랑에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 경우도. 그런데 바릴로체에 있을 줄은 몰랐지! 심지어 이 숙소를 예약할 때 한국인 리뷰가 없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가이드북이 있다니! 저 가이드북은 우리도 진짜 잘 썼다. 그리고 우리가 가져온 가이드북도 살포기 옆에 꽂아 놓았다.


(시리즈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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