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책 리뷰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작/김욱동 옮김. 민음사 2007. 1판27쇄.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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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랄드 F. Scott Fitzgerald
피츠제랄드(1896.09.24 - 1940.12.21) -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영리했지만 학교 생활은 부진했다.
제 1 차세계 대전이 거의 끝나 가면서 그는 졸업하지 않고 1917 년에 입대했다. 중위가 되어 엘라배마주 캠프 세리던에 주둔하던 중 젤다 세이어(ZeldaSayre)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1920년 <낙원의 이쪽>의 출간이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젤다와 결혼하였다.
1925년 <위대한 개츠비>로 미국의 1920년대 가장 유명한 작가로 등극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대성공을 거둔 후 피츠제랄드는 파티와 타락에 빠졌다.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젤다는 신경쇠약에 시달렸고 피츠제랄드는 알코올 중독과 싸웠다. 젤다의 정신병원 비용과 딸의 사립대학 학비를 대기 위해 경제적으로 시달리는 생활이었다.
1934년에 <밤은 부드러워>를 출간했으며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단편을 올렸다. 1937년 헐리우드에서 각본을 쓰고 1940년 <마지막 겨울>을 집필중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이 책은 피츠제랄드의 생애를 투영한다. 소설의 일인칭 화자 닉 캐러웨이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미네소타 출신, 아이비 리그 대학 출신이다. 소설속의 개츠비는 부와 사치를 드러내고, 남부 군사캠프에 주둔하는 동안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피츠제랄드가 질다를 만난 과정과 유사하다.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는 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 책은 9장으로구성되었다. 각 장은 파티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마지막 파티는 장례식이다. 예일대학 출신 닉 캐러웨이가 일인칭 화자가 되어 이 책을 이끌어나간다.
1장
소설의 사건과 등장 인물에 대한 나레이터 닉 캐러웨이(이하 “닉”)의 인식에 따라 소설이 전개된다. 닉은 자신의 기준을 이해시키 위해 아버지로부터 받은 교훈을 앞세워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9쪽
1922년 여름 닉은 채권 사업을 배우고 일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한다. 닉이 거처를 정한 곳은 롱 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West Egg) 지역이다. 지리와 사회적 가치의 관계는 이 책에서 중요한 주제이다. 부의 상속자들, 보수적이고 귀족이라는 사람들은 이스트 에그((East Egg)에 산다. 웨스트 에그에는 재산은 쌓았지만 이스트 에그 사람들과 사회적 교감을 할 수 없는 족보없는 졸부들이 모여 산다.
닉은 웨스트 에그 제이 개츠비의 대저택 옆집을 임대했다. 이스트 에그에는 개츠비의 오직 하나의 꿈인 데이지의 집이 있다. 닉은 데이지와 사촌이다.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은 닉과 예일대학 동창생이다.
어느 날 닉은 톰의 집을 방문한다. 데이지의 결혼생활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톰은 오만하고 부정직하며, 저녁 식사에서 인종 차별적 주장을 펼치고, 유부녀 멀튼과 공개적인 연애를 한다.
"글쎄, 아이를 낳은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톰이 도대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전 완전히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괜찮아. 딸이라서 좋아. 그리고 이 애가 커서 바보가되었으면 좋겠어. 계집애라면 그러는 편이 제일 좋으니까. 아름답고 귀여운 바보 말이야.' 하고 혼자서 위로했지요." 32쪽
데이지의 말은 아주 냉소적이다. 1920년대 미국 여성의 사회적 기준을 보여준다.
닉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잔디밭에 서있는 잘 생긴 청년 개츠비를 처음으로 보게된다. 그의 팔은 어두운 물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닉은 물을 바라보지만 볼 수 있는 것은 멀리 있는 선착장의 초록색 불빛 뿐이다.
2장
웨스트 에그와 뉴욕시 중간에 뉴욕의 재가 버려지는 회색계곡(재의 골짜기)이 있다. 황량한 재의 골짜기는 산업 투기에 의해 만들어진 자본주의의 부산물이다. 거기엔 거대한 광고판이 세워져있는데, 커다란 파란색 안경테 속의 두 눈이 재의 골짜기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 얼굴은 오래 전의 안과의사 에클버그(T.J.Eckleburg )박사이다. 이 깜빡이지 않는 눈은 재의 골짜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감시한다.
그곳엔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조지 윌슨의 집이 있다. 윌슨의 아내 머틀은 톰의 정부이다.
톰은 닉과 머틀을 데리고 뉴욕시 모닝 사이드 하이츠 아파트로 간다. 톰과 머틀의 밀회 장소이다. 뉴욕시는 모든 면에서 재의 골짜기와는 반대이다. 시끄럽고 화려하며 풍부하고 반짝인다. 톰은 머틀이 데이지를 거론하는 것을 싫어하고 금지시킨다. 그러나 이날 머틀은 만취하여 데이지 이름을 부르고, 톰은 머틀의 코를 부러뜨릴 정도로 폭력을 가한다. 머틀과 바람을 피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절대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침입할 수 없도록 한다.
2장에도 개츠비는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는 파티 장면을 이용하여 개츠비 주변에 미스터리를 계속 쌓아간다.
3장
개츠비는 주말 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고, 파티의 소문은 뉴욕까지 퍼져서 주말이면 파티에 참가하려고 사람들이 웨스트 에그 개츠비의 집으로 몰려온다.
개츠비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누구도 사실이라고 증명한 사람은 없다. 개츠비가 전쟁 중에 독일 스파이였다는 추측, 옥스포드를 졸업했다, 사람을 죽였다, 이런 소문들이 개츠비를 신비속에 파묻히게 한다. 개츠비의 파티는 놀랄만큼 고급스럽다. 롤스로이스, 수영장, 해변, 신선한 오렌지와 레몬상자, 고급 음식이 가득한 정원의 뷔페 텐트, 별빛 아래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사람들은 감탄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뉴욕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다섯 광주리 분의 오렌지와 레몬이 배달되었다. 그리고 월요일이면 이 오렌지와 레몬들은 반으로 쪼개진 껍질만 남아 뒷문 밖에 피라미드처럼 쌓였다. 61쪽
새로운 재산을 가진 사업가, 투기자, 산업가 들이 낡은 귀족과 합류한 1920년대 상류층의 호화롭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경제 사다리의 최상위에 있는 "새로운 부자"는 "오래된 부자"의 세련미와 매너가 부족하지만 이스트 에거 사회에 편입되기를 희망한다.
닉은 드디어 개츠비와 합석을 하게 되었다.
"낯이 익습니다." 그가 정중하게 말했다. "전쟁 때 제3사단에 근무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렇습니다만. 제9기관총 대대에 있었지요."
"전 1918년 6월까지 제7보명대에 있었습니다. ~~
“저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파티입니다. 아직 주인도 만나보지 못했거든요. ~~~개츠비라는 분이 기사를 통해 제게 초대장을 보냈지요." ~~
"내가 개츠비입니다." 그가 불쑥 말했다. 72-73쪽
그는 사려깊은 미소를 지었다. ~~ 평생 가도 네댓 번 밖에는 만날 수 없는 미소였다. ~~~당신이 이해받고 싶은 만큼 당신을 이해하고 있고, 당신이 스스로를 믿는 만큼 당신을 믿고 있으며 ~~~ 미소였다. 73쪽
이 구절은 닉이 개츠비의 성격과 외모에 대한 첫 번째 면밀한 검토이다. 개츠비의 캐릭터의 연극적 특성과 카리스마를 모두 포함한 표현이다.
4장
4장은 개츠비를 차츰 드러낸다. 그의 희망의 대상, 그가 늘 멀리서 바라보는 초록색 불빛은 데이지라는 것을 밝힌다. 데이지를 향한 사랑은 개츠비의 희망의 원천이다.
"초록색 빛"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많은 비평가들은 초록색 빛이 게츠비의 희망 외에도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를 대표한다고 해석한다.
닉은 그해 여름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나열한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사람들의 명단이다.
개츠비는 닉에게 그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서부에서 부유한 가정의 아들인데 부모는 죽었다. 옥스포드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유럽에서 보석을 수집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메달을 수상했다고 주장한다. 점심 식당에서 개츠비는 닉에게 울프심을 소개한다. 울프심은 지하비즈니스를 하는 자로서, 닉에게 개츠비의 재산을 정직하게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준다. 닉은 울프심같은 그늘진 사람과 연결되면 조직 범죄에 연루될 수 있을 거라는 인식을 한다.
닉은 조던에게서 개츠비와 데이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둘이는 전쟁중에 캔터키주 루이빌에서 만났고, 데이지는 집 근처 기지에 주둔하던 제이 개츠비 중위와 사랑에 빠졌다. 개츠비의 군대가 이동한 후 데이지는 톰과 결혼했다. 개츠비는 데이지와 가까이 있기 위해 웨스트 에그의 저택을 구입했다는 이야기이다. 데이지가 오기를 기다리며 파티를 여는 것이다.
5장
5장에는 개츠비와 데이지의 재회와 다시 연인이 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조던을 통하여 개츠비의 부탁을 받은 닉은 데이지를 집으로 초대하고, 드디어 데이지와 개츠비가 닉의집에서 재회한다. 그날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다. 비가 그친 후 개츠비는 닉과 데이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데이지는 개츠비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에 압도된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건너편 이스트 에그의 데이지 집 선착장 초록색 불빛을 보여준다. 개츠비는 데이지와 함께 할 미래의 행복을 꿈꾼다.
닉은 톰과 머틀의 불륜을 모르는 척하는 것처럼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도 모르는 척, 아니 오히려 부추긴다. 뉴욕의 부자들에게서 목격한 도덕적 타락에 혐오감을 느끼던 닉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강렬하고 진지한 사랑을 정당화한다.
6장
소문이 무성하던 개츠비의 생애의 진실이 드러난다. 개츠비는 노스 다코타 농장에서 제임스 개츠로 태어나 미네소타의 세인트 올라프 대학에 다녔지만 중퇴했다. 학비를 지불한 굴욕적인 청소 업무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후 슈페리어호에서 연어를 낚시하고 조개를 파는 일을 했다.
어느 날 부유한 댄 코디의 요트를 보고 곧 폭풍이 몰려올 것을 경고하기 위해 노를 저어 코디의 요트에 간다. 그때 "개츠"는 자신을 "개츠비"라고 소개했고, 코디는 개츠비를 개인 비서로 요트에 태웠다. 코디와 함께 바바리 코스트와 서인도 제도를 여행하면서 개츠비는 부와 사치를 좋아하게 되었다.
톰은 상류계급이 아닌 개츠비를 멸시한다. 데이지와 개츠비의 사이를 의심한다.
개츠비는 데이지가 톰을 떠나 자신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닉은 개츠비에게 과거를 재현할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개츠비는 할 수 있다고 항의한다. 데이지는 개츠비의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개츠비는 그의 꿈에 전념했다.
"나 같으면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불쑥 말했다. "과거는 반복할 수 없지 않습니까?"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요?"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뇨, 그럴 수 있고말고요." ~~~
"전 모든 것을 옛날과 똑같이 돌려놓을 생각입니다."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도 알게 될 겁니다."159쪽
독자들은 닉의 생각처럼 데이지와 개츠비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개츠비의 무모한 도전을 비난하기 보다는 오히려 "위대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7장
7장에서는 톰과 개츠비의 갈등이 공개되고 대결 장면이 그려진다. 톰은 자신이 바람피는 입장이면서도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에 분노하며 피해자의 입장을 취한다.
행복한 과거를 되찾는데 집착한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톰에게 말하라고 강요한다. 항상 데이지가 개츠비를 사랑했다는 것을 톰에게 확인시켜주라고 강요한다. 톰은 사람들을 "old sport"라고 부르는 개츠비의 습관을 비난한다.
"잘 있었소, 형씨? 오늘 저하고 점심이나 같이 합시다. 제 차로 함께 가지요." “Good morning, old sport. ~~”
"차 멋있죠, 형씨?" “It’s pretty, isn’t it, old sport?” 93쪽
"이보시오. 형씨."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Look here, old sport,” 94쪽
톰은 개츠비를 이겼다고 여기며, 개츠비가 그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개츠비와 함께 데이지를 롱 아일랜드로 돌려보낸다. 집으로 가던 중에 머틀은 톰으로 착각하고 그 차를 향해 뛰어오고, 머틀은 차에 치어 죽는다.
개츠비는 닉에게 데이지가 운전했지만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말한다. 톰은 윌슨에게 그 차가 개츠비의 차라고 말하며 개츠비를 머틀의 살인자로 몰아간다.
8장
충격적인 교통사고 후, 개츠비는 아침 4시까지 데이지의 집을 염려하며 지켜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닉은 개츠비에게 데이지를 잊고 롱 아일랜드를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개츠비는 전혀 떠나는 것을 생각지 않고, 1917년 루이빌에서 데이지를 만난 것에 대해 닉에게 이야기 한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를 잃는다는 것은 거의 전 세계를 잃는 것과 같다. 톰과의 대결 후에도 개츠비는 그의 꿈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데이지가 자기를 부를 것이라고 계속 주장한다.
이 책에서 지리적 설정이 주제에 해당하는 것처럼 날씨도 중요한 플롯이다.
7장에서 개츠비와 톰의 대결은 뜨겁고 강렬한 태양 아래 가장 더운 여름날에 일어났다.
"태양이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어요." ~~”얼마 안 있으면 지구가 태양 속에 빠져버릴 모양입니다. ..." 168쪽
벌써 4시가 되었는데도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공원으로부터 뜨거운 관목 바람만이 불어왔다.
"다른 창문도 열어." ~~ "더는 창문이 없는 걸." "그럼 전화를 걸어서 도끼를 가져오라고 하면......" "더위는 그냥 잊어버리면 되는 거야. 덥다고 짜증을 부리면 열배는 더 덥다고." 179쪽
데이지가 톰과 함께 있기를 결정한 이후 개츠비의 삶에서 꿈이 사라졌으므로 날씨가 갑자기 식고 가을이 온다.
밤 사이에 날씨가 많이 바뀌어서 대기에는 가을 기운이 완연했다. ~~~
"주인어른, 오늘 수영장 물을 뺄까 하는데요.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꼭 배수관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216쪽
사고 다음날 아침, 재의 골짜기에서 밝게 빛나는 에클버그 박사의 눈이 윌슨을 압도한다. 그는 그것이 하나님의 눈이라고 믿는다.
"하느님은 못 보는 것이 없으시지." 윌슨이 되풀이해 말했다. 225쪽
머틀을 죽인 자를 심판하고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톰은 사고 후에 도착했으므로 윌슨은 톰이 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톰은 윌슨에게 머틀을 죽게 한 차를 운전한 것은 개츠비라고 알려준다. 윌슨은 총을 들고 개츠비의 집으로 간다. 수영장 에어 매트리스에 누워 물에 떠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개츠비를 쏘고 자신도 즉시 자살한다.
웨스트 에그로 돌아온 닉은 개츠비가 수영장에 죽은 채 떠있는 것을 발견하다.
9장
개츠비가 사망한 지 2년 후 닉은 장례식을 둘러싼 사건들을 설명한다.
살인사건으로 가십 기자들이 개츠비의 대저택으로 몰려오고, 사람들은 개츠비가 파티를 열었을 때보다 더 과장된 이야기로 개츠비와 머틀과 윌슨의 관계에 대해 소문을 퍼뜨린다.
닉은 개츠비의 장례식을 크게 치러주고 싶었으나 톰과 데이지는 주소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났고,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은 닉과 오울 아이즈, 몇 명의 하인, 그리고 개츠비의 아버지인 헨리 개츠가 미네소타에서 왔다. 헨리 개츠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의 집 사진을 저장한다.
닉은 미국의 녹색 땅을 데이지의 선착장에서 비추던 초록불빛으로 묘사한다. 개츠비가 꿈이 이미 끝난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의 목표가 공허해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닉은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꿈과 꿈이 실현되는 미래로 나아가고자하는 열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하게 과거로 돌아가는 해류에 맞서 배가 물 속에서 움직이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투쟁을 상상한다.
개츠비가 부두 끝에 있는 데이지의 초록색 불빛을 처음 찾아냈을 때 느꼈을 경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어 금방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으리라. 그 꿈이 이미 그의 뒤쪽에, ~~~ 도시 저쪽의 광막하고 어두운 곳에 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255쪽
<위대한 개츠비>는 255쪽에서 끝나고, 그 뒤에 이 책을 옮긴 김욱동번역가의 작품 해설이 곁들여 있다.
동부의 물질적 가치관과 중서부의 정신적 가치관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제이 개츠비의 파멸은 바로 이러한 충돌이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다. 263쪽
~~~현대인들은 전통적인 종교를 밀어내고 바로 그 자리에 자본주의와 상업주의라는 새로운 신을 세워놓았다. 한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그 '미국의 꿈'은 이제 과육을 빼낸 오렌지나 레몬처럼 껍질만 남은 채 재의 골짜기처럼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 안과 의사의 광고탑처럼 상업주의로 변질되었던 것이다. 273쪽
닉은 개츠비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였나?
교통사고 후 데이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불안한 마음으로 밤새 데이지 집 선착장의 초록불빛을 바라보던 개츠비와 함께 있다가 헤어져 가던 중, 닉은 갑자기 뒤돌아서 크게 외친다.
"그 인간들은 썩어빠진 족속이오" 나는 잔디밭 너머로 소리쳤다. "당신 한 사람이 그들을 모두 합쳐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때 그 말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217쪽
이 문장은 닉이 생각하는 개츠비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개츠비는 어떤 사람인가? "제이 개츠비"가 되기 이전의 "제임스 개츠"를 잘 알려주는 노트가 있다. 개츠비의 아버지가 닉에게 보여준 노트는 제임스 개츠가 자신의 삶, 미래를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보여준다.
기상 오전 6:00 / 아령 들기와 벽타기 오전 6:15 - 6:30 / 전기학 및 기타 공부 오전 7:15 - 8:15 / 일 오전 8:30 - 오후 4:30 / 야구와 스포츠 오후 4:30 - 5:00 / 연설연습, 자세연습 오후 5:00 - 6:00 / 발명에 관한 공부 오후 7:00 - 9:00
결심 - 새프터스나 ㅇㅇㅇ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 궐련과 씹는 담배를 삼갈 것. 이틀에 한 번씩 목욕할 것. 매주 유익한 책이나 잡지를 한 권씩 읽을 것. 매주 5달러(줄을 그어 지웠다) 3달러씩 저축할 것. 부모님 말씀을 잘 들을 것.
"나는 이 책을 우연히 발견했네."
~~~"지미는 꼭 출세할 애였어. 그 애는 언제나 이런 결심을 하고 있었거든. 그 애가 자기 개발을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나? 언제나 열심이었지.~~245쪽
책의 끝 부분에 있는 이 구절을 읽는 동안 나는 어이없이 총맞아 죽은 개츠비에 대한 연민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왜 <위대한 개츠비>인가에 대한 해석들은 다양하다. "위대한"에 대한 의문도 많다. 어떤 정답을 확정할 이유는 없다. 나는 "제이 개츠비" 이전의 "제임스 개츠"에게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한 한 인간의 위대함을 보았다.
안타까운 것은 그 꿈이 <데이지>가 된 것이다.
꿈을 이루고자하는 개츠비의 저항 할 수없는 갈망, 돈과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는 꿈의 연결,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무한한 낙관주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 한 그의 생의 목표가 데이지라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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