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스케치다.

나도 모르는 내가 그리고 싶은 인생

by 에레모스

문득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 이건 내가 봐도 멋진 생각인데, 하는 말을 내뱉을 때가 가끔 있다.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누군가와 생각을 주고받을 때 더욱 확장되고 깊어진다는 걸 종종 느낀다.


물론 그 현장에는 나에게 좋은 질문을 해준 누군가가 있어준 덕분이기도 하다.

나와 함께 대화에서 상대가 갖는 순수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던진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나로 하여금 생각하고 회고하고 또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몇 주 전, 코칭에 관심이 있다며 연락을 주신 한 분과 커피챗을 하던 중이었다. 아마도 피플 매니저였던 그분이 “내가 코칭을 배운다면 우리 팀 멤버들을 잘 도울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나에게 해주신 거 같다. (확실치 않음)


질문에 답변을 하며 코칭이란 하얀 스케치북 위에 사람들이 스케치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과 같아요라며 나도 모르게 코칭을 스케치에 비유했다. 말을 뱉고 나서야 이 표현 괜찮은데?라고 (스스로) 느껴 곧바로 핸드폰 메모장에 얼른 적어 두었다.


그런 거 같다. 꼭 새하얀 스케치북이 아니라 이미 조금 선도 긋고 이것저것 시도해 둔 스케치북일 수도 있다. 거기에 무얼 더 그려 넣을 건지 아니면 그렸던 것을 지울 건지 혹은 이것과 저것을 연결할 것인지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코칭받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스케치가 이전보다 더 명확하고 뚜렷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칭 그 자체만으로 그림은 완성되지 않는다. 코칭을 통해 스케치를 그려낸 고객이 스스로 거기에 채색을 입히고 물감을 덧칠해야만 작품은 완성된다. 코치는 고객으로 하여금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내가 완성하고자 했던 작품이 바로 그거였다는 걸 옆에서 깨닫게 해 주며 때로는 시간을 줄여주고 때로는 색다른 도구를 시도하기까지 하는 과정을 돕는이다.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내 스케치북이 텅텅 비어 있거나 그리던 스케치가 문득 마음에 들지 않아 구기고 찢어 버리고 있다면 지금 당신은 어쩌면 코칭이 고픈 때일지도 모른다. (어느 카피처럼 “나는 지금 코칭이 땡긴다“)


글을 마무리하며, 내 스케치북은 어떤가 떠올려본다. 그린 것들을 많이 지운 흔적이 꽤 보인다. 그래도 계속 스케치할 힘이 난다. 코칭을 하며 받으며 나도 내 인생에 완성될 작품을 기대한다.


Special thanks to: 나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준 S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