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팀 만들기와 팀 캔버스 작성하기
애자일 코치가 되는 주요 과정 중 하나는 바로 ‘팀에 대한 코칭하기’입니다.
저는 꽤 오랜 기간 팀과 조직에 대한 진단, 컨설팅을 기반으로 강의나 코칭을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팀 그 자체’를 타겟하여 변화를 시도해 본 적은 막상 별로 없더군요. 주로는 리더/핵심인재 집단 등 공통속성을 가진 그룹의 성과 향상을 목표하는 등의 요구사항이 많았고 그것을 대응해 오는 게 제 일이었기 때문이었죠.
팀에 대해 공부하고 관찰하는 건 생각보다 더 흥미로웠습니다.
일단 첫째로, 팀(Team)을 그룹(Group)과 비교합니다. 특정 인원의 사람이 모여있다는 것 외에 정말 ‘무엇이’ 팀을 다른 집단과 차별화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져주는 비교이죠.
Team vs Work Group, 당신이 지금 속해 있는 팀은 둘 중 어디에 가까운가요? 팀이라 불리지만 공통의 목표와 유대감이 없는 구성원과의 모임이라면 사실 워킹 그룹일 수도 있습니다.
- Working group: 팀이 아니라 ‘개인의 최선’의 합에 의존하는 개인들의 그룹입니다.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집단적 결과물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 Real Team: 상호 보완적인 스킬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공통의 목적, 목표, 일하는 방식에 대해 동등하게 헌신하고 상호 책임을 지는 팀입니다.
둘째로 위 모델에서 소개하고 있는 팀의 6가지 핵심요소입니다. 팀의 효과성(team effectiveness)과 성과(performance)라는 matrix를 중심으로 working group이 고성과 팀이 되기까지의 특징과 여정을 다루고 있네요.
여기서 제가 집중하고 싶은 건 ‘고성과 팀‘입니다. 고성과 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는 무엇이 있나요?
보통은 목표, 결과, 숫자 뭐 이런 키워드일 듯해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카젠바흐와 스미스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개인적 발전과 성공을 위해 깊이 헌신하는 팀’이 고성과 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성과라는 단어에 ‘팀’이 접목됨으로써 그 의미와 지향점이 많이 달라짐을 느껴요. 특히 ‘깊이 헌신한다’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피플 매니저로서 이런 이론은 몰랐지만 저 역시 이런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실제 고맙게도 최근까지 함께 한 나의 팀, 아니 우리 팀은 서로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정말 깊이 헌신해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자랑하고 싶은 점입니다!
이 밖에도 팀 코칭을 위해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요.
시스템 코칭/사고
시스템 내의 복잡한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영향을 미쳐 보다 효과적인 협력, 혁신, 적응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개인을 넘어 구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바라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시스템 관점으로 바라보는 팀은 이런 특징을 가집니다.
1.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 팀 구성원들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의존
2. 소통(Communication): 팀은 정보 공유와 의사 결정을 위해 소통에 의존
3. 역할과 책임(Roles & Responsibilities): 팀 구성원들은 팀 내에서 정의된 역할과 책임이 있음
4. 다양성(Diversity): 팀은 다른 배경, 기술 및 관점을 가진 다양한 개인들로 구성됨
5. 목표와 목적(Goals and Objectives): 팀에는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와 목적이 있음
6. 리더십(Leadership): 팀은 종종 지정된 리더나 조정자가 있음
7. 규범과 문화(Norms and Culture): 팀은 자체의 규범, 가치 및 문화를 개발
8. 피드백과 학습(Feedback and Learning): 팀은 피드백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함
팀 캔버스
팀원들이 생산적이고 행복하며 스트레스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마치 비지니스 캔버스를 연상하게 하는 도표이죠? 비슷한 듯 관점이 달라 보입니다.
팀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 어떤 사람이 무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 2) 어떤 가치를 가지고 또 추구하는지 3)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표에는 뭐가 있는지 4) 그리고 이것을 잘 해내기 위한 규칙과 실천 사항은 어떻게 정하고 동의하면 좋을지를 토론하고 만들게 해주는 캔버스이죠.
우측 캔버스는 좌측보다 조금 더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개인적 목표(personal goals), 필요와 기대치(needs & expectations), 강점과 자산(strengths & assets), 약점과 개선영역(weaknesses & development areas) 등 4개의 영역을 더 고려함으로써 팀의 현재에서 미래로 가기 위한 방법론을 더 고민하게 해 주네요.
저는 곧 새로운 팀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팀 캔버스를 활용해 보기 딱 좋은 타이밍이겠죠?
입사 후 90일 내에 팀 캔버스 워크샵을 2시간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캔버스로 먼저 팀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는 걸 1차 목표로 잡고 6개월이나 1년이 지난 후 우측 캔버스를 통해 강점&자산, 약점&개선영역이라는 SWOT을 더해 보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매니저와 상의해 멋지게 워크샵을 기획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팀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관심이 많은 저답게, 팀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궁금합니다.
어떤 커리어를 밟아 왔을지,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에 동기부여받는지, 지금 일하는 건 어떤지, 앞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지 등등 듣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네요.
나의 팀을 코칭할 수 있는 팀 코치가 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일 거 같습니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coachable 한 사람이 되어야 할 거고, 이 사람에게도 코칭받아도 되겠다는 명성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팀과 함께 가는 길, 즐거우면서도 먼 여정을 또 떠나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