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당분간 성지순례로도 방문이 어려운 곳이 되어버렸다.
뭐 이 동네가 워낙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전쟁이 장기화 그리고 크게 날 줄은 몰랐을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떠나서 그 땅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민족들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구나
오늘은 부활절인데 날씨가 매우 쾌청하고 산뜻하다.
비록 지금은 이스라엘에 갈 수는 없지만 곧 다시 여러 순례객들이 안전하게 방문할 것이라 믿으며 오래전에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이지만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종려나무와 올리브 나무
종려주일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했던 사건을 기념하면서 많은 교회에서 종려나무 가지를 나눠주기도 한다.
마침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면서 환영을 받던 예정지 부근에는 종려나무와 올리브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올리브는 성경에 일명 "감람나무"라고 하는데 수백 년 동안 살면서 올리브 오일 등을 제공해 준다.
2. 예루살렘 성 입성
예루살렘을 투어 하기 전에 마치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듯 이동 동선을 짜 보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곳이 구체적으로 어느 기념 교회인지 까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교회 내부 모습만 봐도 어느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고 기념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3. 예수님의 고난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환영받았지만 이내 유다의 배반으로 잡히시고 고난을 당하신다.
그 후에 본디오 빌라도의 십자가 형을 집행받은 후 이어지는 골고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거리에는 많은 신자들이 각국에서 기념하여 걷고 있었다.
예루살렘 성 겉모습만 봐도 뭔가 오래되어 보인다.
현재도 출입문으로 쓰고 있어서 건축 자체를 잘한듯함.
사진의 왼쪽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드리는 장면이다.
성경 구절 중 그 유명? 한 구절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막 14:35-36)"
오른쪽 사진은 예수님이 열쇠 하나를 갖고 계시고 오른쪽 붉은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베드로 일 것 같다. 바로 천국의 열쇠를 주노라 하는 말씀을 기념하고 있다.
베드로는 로마 초대 교황으로 추대되었고 유럽 내 많은 성당과 교회에서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베드로라고 여겨질 정도로 상징이 되었다.
십자가 형을 선고받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길이다.
실제 그 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래전부터 이곳을 통해서만 골고다로 갈 수 있었다고 하니 그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을까?
지금은 골고다 언덕 주변으로 온갖 상점가들이 즐비하지만 당시에는 그냥 민둥산이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사형장인데 누가 주변에서 맘 편히 거주를 할 수 있었을까?
중간중간마다 기념 교회들이 있는데 한번 넘어진 곳에서 그리고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물을 얻어먹었던 곳에서 기념 교회 및 예배당이 세워졌다.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조금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다.
일반 관광지 투어로 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형이 행해졌던 (추정) 곳에 지어진 교회
역시나 내부나 규모가 제법 커 보였다.
가톨릭, 정교회, 장로회 등 구교, 신교 할 것 없이 가장 신성시되어지는 장소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모습과 그림들
그리고 여러 언어로 만든 성경구절 벽화들을 볼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장례를 치르는 모습의 벽화와 예수님을 누위 었던 돌판
돌판에는 붉은색 핏자국이 있어 보였고 실제로 DNA 가검 출 되었다고는 하는데 이게 실제 예수님의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맞다고 하니..ㅎㅎ 뭔가 경건하고 그 돌에 손을 갖다 대어 살며시 입을 맞추어 보았다.
이 돌을 하나 만져 보는 것도 큰 영광이자 성지 순례 중 하나라서 줄 서야 함.
이곳 장례 문화 중 특징은 우리처럼 화장을 하거나 땅에 묻지는 않고 그대로 동굴 안에 넣는다.
워낙 건조한 기후이기도 하여 시체가 썩는 것이 좀 더딘 편이기도 하는데 아마 육신이 다시 부활할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베드로는 세 번 부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베드로에게는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라고 말씀이 있는데
영화에서도 그 장면이 실감 나게 잘 묘사되고 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 부근에는 베드로 세 번 부인하는 장면의 동상이 있는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신은 모른다는 듯한 제스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탉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여 아마 베드로 흑역사 중 하나로 기억되었고 천국에서도 베드로를 만나는 영혼마다 그 얘기를 해서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렸을지도 모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죽음의 게이트 부분 (아마도 서쪽 문) 에도 있는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개를 돌려 슬퍼하고 있는 베드로 그리고 수탉까지~
간단하게 예루살렘을 둘러보았다.
예루살렘 성 건너 보이는 집들의 모습을 보며 성경 한 구절이 생각이 났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어,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추게 하느니라."
마태복음 5:15
지금 이 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 이 땅의 민족들을 생각하고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