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로 여행을 처음 기획했을 때 바로 아랫동네가 아키타 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키타는 아직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 대표적인 견종 중 하나인 아키타 견의 고장이다. 우리로 치자면 진도의 진돗개로 보면 되겠네.
또 익숙한 점이라면 몇 년 전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나온 설국의 한 장면인데 다자와 호수가를 배경으로 하는 이국적인 풍경에 많은 한국인들이 아키타 현이 어딘지, 가보고 싶다면서 문의가 많아졌다고 함.
코로나 전에는 인천 - 아키타 까지 대한항공으로 직항 노선이 있었다가 코로나 시국 이후 아직까지는 직항 재개는 하지 않고 근처 아오모리 공항이나 센다이 공항에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아키타 현을 온전히 다 즐기지는 못했지만 짧은 당일 치기였어도 나름 임팩트 있게 잘 돌아보고 욌다.
처음 아오모리 공항 도착하여 히로사키로 이동하여 온천 호텔에 묵었고 그곳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히로사키에서도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오는 국철을 타고 이동하여 도착한 오와니 온센
일본의 중소규모 온천 마을이 늘 그렇듯 온천 리조트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크고 작은 온천형 숙박 시설과 식당, 카페들이 있다.
오와니 온센 마을에 묵은 리조트 형 온천 호텔 "후지야 호텔"
인근 히로사키에 거주하는 분들이 자주 오는 곳인 것 같다.
나름 적당한 가격대에 예약한 온천 호텔
늦은 밤 도착하여 출출해진 우리는 눈 내린 조용한 마을에 문 연 이자카야 식당에 도착하였다.
들어가 보니 아오모리 할머니 두 분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이곳도 어린아이들이 없는 동네라 그런지 아이가 오니까 더욱 반겨주고 귀여워해 주시는 할머니들..
일본은 라멘이지 하면서 내가 먹고 싶은 라멘 두 그릇과 오니기리까지 넉넉히 주문해 보았다.
와우 존맛탱~ 아들 지솔이 도 엄청 잘 먹는다. 나중에는 이거 왜 이렇게 맛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오니기리를 먹으면서 붙은 밥알까지 빨아먹는 모습
그렇게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로 물어보시고 장난감 등도 건네어 주신다.
일본 여행 오기 전에 일본어 회화 교육을 좀 하고 왔는데 어린 한국 아이가 어설프게나마 일본어로 인사를 하니까 더욱 이쁘다고.. 가와이 가와이 난리가 나셨다.
그렇게 지역의 정을 듬뿍 느끼고 온천을 한 뒤에 맥주 한 캔
이 맛에 일본 온천 오는 게 아니겠는가?
난생 처음 온천을 하게 된 아들은 처음에 눈 내린 바깥을 벗은채 나가는 나의 모습에 경악!
하지만 바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이 곳이 천국이 아니겠는가
그다음 날 눈 내린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조식을 먹은 뒤 마을 구경을 해보았다. 눈 내리는 조용한 마을 길을 걸어 다니며 마을 내 작은 신사도 들어가 보고 다리 건너 개천에서 멍~ 도 때려보고 대단한 볼거리는 없었어도 마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짐은 호텔에 잠시 맡기고 아키타 현을 다녀오기로 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굳이 볼 것도 없는 그곳을 왜 가야 하며 구박을 주었지만 정작 아키타 견이 시작한 그 동네 자체보다 가는 길이 너무 이뻐서 눈 내린 기차 여행을 하고 왔다.
영화 "철도원"의 한 장면처럼 아주 작은 간이역들을 지나가면서 눈 내린 그 모습과 설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철도원 배경지는 홋카이도 후라노 인근인 이토쿠라 역에서 촬영이 되었다는데 홋카이도 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그만큼의 배경이기도 했다.
두 량 정도의 짧은 열차였지만 오히려 그 감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30분 여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
아키타 견이 처음 시작된 동네답게 역사 안에는 아키타 견의 캐릭터들이 반겨준다.
사실 이곳 마을 자체로는 걸어 다니기엔 무리가 있어서 역사 바로 앞에 있는 아키타 견 박물관 정도만 다녀오는 걸로 하였다.
박물관 앞에 놓인 "하치" 동상
일본에는 딱 두 곳에 하치 동상이 있는데 제일 많이 알려진 도쿄 시부야 역 앞에 있는 하치와 바로 이곳에 있다.
일본인들에서도 하치 동상 두 곳 모두 도장 깨기를 한 사람이 없을 텐데 나는 도쿄까지 해서 두 동상 모두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왜 하치 동상이 있냐면 바로 시부야의 명물 하치가 바로 이곳에서 처음 태어났기 때문이다. 일명 하치의 탄생지
하치 이야기는 이번 포스팅으로 다 풀기엔 한계가 있으니 아래 블로그 링크를 달아본다.
안에 들어가 보니 온갖 아키타 견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아키타 견들이 종종 나와서 훈련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땐 강아지 한 마리 구경을 못했다.
그래도 가볍게 둘러볼 만은 했음. 도시 규모는 생각보다 좀 크긴 했는데 아키타 견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정도 꼭 방문해 보는 곳이다.
아키타 현에서 유명한 마을이 있다면 oo 이 있다.
여기는 뭐가 있지? 싶은데 바로 슬램덩크 산왕 고교의 모티브가 된 학교가 있다는 점.
슬램덩크 작가는 실제로 이 학교를 두고 작화를 그렸고 산왕 고교 선수들의 특징인 하얀색 농구복과 까까머리가 특징이다. 이 고교는 농구로도 원래부터 유명했는데 만화 이후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워낙 깡촌인데 어떻게 이런 전국 제패까지 할 수 있지? 싶은데 그만큼 워낙 농구로는 명문이라 외부에서 전학을 온다고 하니 그 명성이 자자하다.
마음 같아서는 열차로 30분 더 가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가족과 함께 왔으니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다시 호텔에 들려 짐을 찾은 후 히로사키 숙소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사과의 고장답게 손잡이가 사과 모양이다.
사과 전등까지 아무 사과에 진심인 동네
밋밋할 수 있는 열차가 사과로 인해 멋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곳으로 변신했다.
눈 내린 감성 열차를 타고 숙소에 체크인 한 후에 짧은 아키타 현 당일 치기 여행을 하고 왔다.
열차를 기다리는 간이역도 감성적이네
다음에는 히로사키를 좀 더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