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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Jan 02. 2024

좋은 자세는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세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운동을 배울 때 우리는 그 운동을 잘하기 위한 자세를 배운다. 마치 정답처럼 존재하는 하나의 자세가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다 보면 자세에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그런 것일까? 나는 자세란 하나의 형태뿐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세 안에 담긴 의도다. 의도가 명확하다면 자세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나는 이상적인 자세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우리 몸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모두는 이상적인 자세로 움직일 수 있다. 배움은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움직임을 깨워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도 빠짐없이 우리 모두는 아기 때 스스로 고개 드는 방법을 깨우쳤고 기었고 일어섰다. 완벽한 자세로 말이다. 스쾃라는 동작을 배울 때 아기가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를 갖고 배우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아기는 완벽한 자세로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의도’했을 뿐이다. 아기들이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 번에 일어서고 걷고 뛰지 못한다. 의도를 실현하는데 단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세를 배우고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의도를 배워야 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좋은 자세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나의 의도에 더 부합한 움직임이 점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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