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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 Mar 10. 2019

2살 된 닌텐도 스위치, 2019년에 구매해도 괜찮을까

닌텐도 스위치 구매를 고민한다면, 꼭 읽어봐야 될 내용.

2017년 3월, 닌텐도 스위치가 세상에 나왔다. 여타 다른 콘솔기기가 TV 앞에 설치되는 거치형을 주로 이뤘다면, 닌텐도 스위치는 하이브리드 콘솔로 TV 앞에서 게임을 하다 간단하게 콘솔만 집어가면 이동하면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신박한 콘셉트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당시 위기에 빠진 닌텐도를 구해준 구원투수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올해 2019년은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로부터 2살이 되는 해이다. 여태까지 어떠한 콘솔도 보여주지 못한 하이브리드형 콘솔을 앞에 두고, 성능 그리고 여러 가지 이슈에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연 2019년에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는 게 옳은 선택인가?

본 글에선 위와 같은 내용을 중심적으로 언급해보고자 한다.



닌텐도 스위치는 저렴하지 않다.

구매에 있어서 가장 먼저 소비자가 고민하는 것은 가격일 것이다. 2019년 3월을 기준으로 닌텐도 스위치는 한국에서 대략 30만 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며, 여타 거치형 콘솔들보다 많게는 약 20만 원, 적게는 1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보고 "스위치가 타사 기기보다 저렴하다"라는 편견을 갖기가 쉬운데, 많은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단편적인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필수적인 기타 액세서리

닌텐도 스위치를 처음 구매할 시, 포함되어있는 구성품은 극히 기본적이다

스위치 본체

조이콘 - 좌, 우

닌텐도 스위치 독

조이콘 그립

조이콘 스트랩

AC 충전기

HDMI 케이블

본체에 포함된 구성품은 위 내용이 전부이며, 당연하게도 원활한 작동을 위해선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되는 것이 존재한다. 일단 본체가 32GB 스토리지를 탑재하고 있으며, 평균적인 게임이 2~5기가는 기본으로 잡아먹는 것을 고려할 때 SD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게임 카트리지를 구매할 수 있겠지만, 게임 업데이트는 당연하게도 본체에 저장되며, 고용량 카트리지의 가격 비용을 절감하고자 카트리지를 구매했더니 카트리지는 게임 구동이 필수적인 파일만 저장하고 나머지는 본체에 다운을 받는 등의 형식인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넉넉하게 게임을 저장하려면 128기가 SD카드를 권장하며, 3만 원 정도의 가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위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당연하게도 닌텐도의 1st 타이틀을 기대하며 구매를 계획할 텐데, 이 경우엔 게임 자체에도 들어가는 돈이 상당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예전 닌텐도 DS를 생각하면서 "에이 게임 값은 그냥 해적판 (TT칩이나, R4칩)을 사용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는데, 현시점에서 닌텐도 스위치에선 이러한 해적판을 사용할 수 없으며, 닌텐도가 이러한 불법칩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자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상황이다. 당연하게도 대다수의 닌텐도 1st 파티 게임을 정품으로 $59.99라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을 내고 구매해야 된다. 필자는 예전부터 정품만 사용했으나, 한국 시장 특성상 불법을 당연시했고,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글에서 별도로 명시하게 되었다.

*닌텐도 1st party 게임: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 닌텐도가 제작 및 판매하는 게임을 의미합니다. 
** $59.99: 대략 한화 68000원으로, 미국 eshop을 기준으로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해적판: 불법으로 콘솔 혹은 게임 카트리지를 개조하여 대량의 게임을 정식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카트리지 혹은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불법판 사용은 회사는 물론, 게임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플라스틱 액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실수로 본체를 떨어트렸을 때 화면이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스크래치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무려 독에 끼울 때 화면에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인하여 인터넷에서 말이 많았던 것을 고려할 때, 강화유리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품질 좋은 강화유리의 경우 대략 4천 원에서 1만 원까지 육박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광고에 나온 것처럼 스위치를 아무 보호장비 없이 가방에 쑤셔 넣고 다니면 본체에 흠집이 엄청 생기니, 파우치도 어느 정도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파우치는 5천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독에는 LAN 케이블을 꼽는 곳이 없어서, USB TO Ethernet 어댑터를 주문해야 되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 와이파이 리셉션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도 언급할 예정이지만, 닌텐도 기기가 아니랄까 봐 무선 인터넷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플래툰2같은 온라인이 주 가되는 게임을 하다가 튕기는 것을 몇 번 경험한다면 짜증을 내면서 LAN 어뎁터를 구매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스탠드, 그리고 충전기 혹은 추가적인 독을 구매한다고 고려한다면 스위치 본체 가격인 32만 원에서 10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의 추가적인 지출이 있을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해야 된다. 당연하게도 스위치를 구매해놓고 게임을 안 살리는 없으니, 포켓몬스터, 동물의 숲, 슈퍼마리오, 스플래툰, 마리오 카트 등등을 구매한다고 고려하면 게임 2개만 구매해도 12만 원은 훌쩍 넘는다.



불안한 내구성. 깊게 고려하지 못한 설계.

위에서 이미 흠집 그리고 플라스틱 액정 등을 언급함으로써 어느 정도 제품 외관에 대한 언급을 한 것 같다. 닌텐도 스위치는 초등학생 혹은 그 미만인 아이들에게 쥐어지도록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소위 말하는 덜렁거리는 성격을 소유한 그 누구에게도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애초에 사용하다 보면 더러워지는 것이 전자기기임을 고려한다면, 흠집에 취약하다는 것은 크다직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기기 자체가 강하다는 느낌은커녕, 잘못 건드리면 바로 부서질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조이콘이 분리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유격이 존재하며, 이미 인터넷에 내구성 논란이 상당히 존재하는 만큼 상당한 인원이 체감하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스위치는 꽤나 무게감이 있는 기기이며, 떨구면 즉시 박살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쉽게 들고 게임을 할만한 무게도 아니며, 분리되는 부분이 많은 것을 고려할 때, 절대로 어린아이들을 타게팅하고 제작한 게임기도 아니다. 생활 대미지를 받음으로써 분리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조이콘이 분리된다던가, 프로콘의 십자키가 오입력이 된다는 등의 수만 가지의 문제점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조이콘에 끼우는 스트랩을 실수로 거꾸로 끼운다면, 다시 빠지지 않는 일종의 설계 결함이 존재하는 것도 무시할 순 없다. 관리만 잘하고, 실수만 안 한다면 딱히 문제가 안 되는 사항이지만...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싶다. 특히 거치형 콘솔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출시했으나, 테이블 (스탠드) 모드에선 충전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어찌 보던 설계적인 측면에서 미스가 있었다고 밖에는 설명을 할 수 없다.


뒤 스탠드의 경우 좌측에 하나 위치하고 있으며, 약하게 제작되어 자주 분리되는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에서 이어폰 잭을 없애는 것이 트렌드가 됨으로써,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났는데, 닌텐도 스위치는 아직도 Bluetooth를 사용자에게 열어주지 않아,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싶어도 못 사용한다는 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필자는 케이스에 저가형 유선 이어폰을 챙겨 다닌다.


이러한 전반적인 설계 미스에 추가적으로 펌웨어 5.0 업데이트 이후 검증되지 않은 3rd 파티 액세서리를 사용하다가 스위치가 아예 작동을 멈춰버리는 일도 여럿 존재했다. 애초에 닌텐도 측에선 "우리는 박스에 인증되지 않은 제품 사용을 금하고 있다고 명시했다"라고 일관했지만, 이후 소비자들의 반발을 예상하여 한번까지는 무상교체를 하는 방향을 택했다. 현시점에선 인증되지 않은 독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고 있지만, 역시 이러한 전례가 남아있다는 것은 스위치를 사용하면서 잦은 불안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신경 쓰일만한 이슈다.



닌텐도의, 닌텐도에 의한, 스위치를 위한 게임.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사실 닌텐도 스위치를 서드파티 게임을 위해서 구매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닌텐도 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우 재미있고 독창적인 게임을 좋은 그래픽으로 밖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닌텐도 스위치만이 가능한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8년을 뜨겁게 달군 몬스터헌터 월드 등등의 AAA급 게임들이 닌텐도 스위치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분명 하나, 여태까지 발표된 닌텐도 자체 게임들을 고려한다면 확실하게 장단점이 확실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은 수많은 해외 웹진에서 명작이라고 손꼽았고, 그 외에 스플래툰 2, 마리오 카트,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등등 스위치를 여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견인할 든든한 파트너가 존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9년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닌텐도 스위치에 이식 및 발매될 예정이며, 동물의 숲을 비롯한 닌텐도 자체 타이틀 그리고 수많은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재미있는 게임이 있는 반면, 온라인 서비스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고 평가한다. 닌텐도 온라인 서비스가 출시된 지 거의 2년이 다돼감에도 불구하고, 보이스 채팅 기능 자체가 매우 빈약하다는 점과, 가격이 저렴한 대신 혜택이 거의 전무한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닌텐도 온라인 서비스의 개선 혹은 추가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은 2019년에도 변함이 없다.



唯一無二(유일무이)한 닌텐도 스위치.

콘솔급의 게임을 밖에서도 할 수 있도록.

닌텐도 스위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위와 같다. 


당연하게도 닌텐도 스위치는 TV 앞에서 거치형으로 있기에도 충분한 콘솔이지만, 그 진가는 스위치를 집어서 나갈 때 발휘된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콘솔게임, 그것도 특히 닌텐도 게임을 밖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닌텐도 스위치가 보유한 특장점으로 꼽힌다. 


게임은 포터블 모드일 때 720p로 즐길 수 있다. 720p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오히려 720p를 채택함으로써 어느 정도 괜찮은 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배터리를 고려할 때도 720p가 옳은 선택으로 보인다. 독에 스위치를 끼워 독 모드로 전환할 경우 1080p (Full HD)로 변경되며, 일부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프레임 유지를 위해서 960p로 변경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전반적인 게임 부분에서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하기에, 하드웨어의 제약이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단 한 번도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포터블(휴대) 모드의 경우, 배터리는 게임의 성능 요구에 변화가 상당하여 절대적인 값을 내기 어렵다. 다만, 필자가 평균적으로 게임을 할 땐 하루에 최소 3~5시간을 버텨줬으며, USB-C를 채택했으므로 부족해도 충전하면 그만이다. 여태까지 배터리가 부족해서 충전기를 찾아다닌 적도, 배터리에 압박감을 느낀 적도 없다. 포터블 모드에선 특히 성능 조절을 통하여, 인터넷에 말이 많았던 발열도 경험하지 못했다. 오히려 독 모드일 때 발열이 심했으며, 휴대 모드의 경우 팬이 거의 돌아가지 않는 수준으로 컨트롤을 잘한다.



구매를 해야 되는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어느 정도 닌텐도 스위치 구매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리고 대다수가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는 이유는 단순 닌텐도 타이틀을 위해서 구매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닌텐도 스위치를 절때 실망할만한 기기가 아니다.


하드웨어의 결함, 예상보다 비싼 가격을 문제점으로 지목했으나, 여태까지 닌텐도가 내놓은 게임기 중 가장 닌텐도의 모토에 가까운 기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콘솔급의 높은 퀄리티 게임을 밖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기는 여태까지 닌텐도가 유일했고, 앞으로도 유일할 것이다. 독점 타이틀을 포함하여 현시점에서 출시된 콘솔 중 가장 넓은 게임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콘솔 중 하나로 평가하며, 닌텐도 특유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콘솔일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스위치는 89/100점이다.

닌텐도가 내놓은 타이틀 중에 본인이 플레이하고 싶은 타이틀이 있다면,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콘솔 자체의 미래도 아직까지 밝다. 다만 하드웨어가 약간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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