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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Nov 01. 2022

내가 서른살이 넘어 축구를 하지 않는 이유

내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원래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점심시간 땡 하면 운동장으로 나가 축구를 하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20대 후반까지만 지인들 축구클럽, 회사 축구 동호회, 동네 조기 축구회 총 세 가지 클럽에서 운동했었는데요. 서른살이 넘고나서부터는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습니다. 축구를 하다 보면 상당히 거친 선수들이 많습니다. 과격하게 몸을 밀치거나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태클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막 흥분해서 소리 지르는 사람도 허다하고요. 무슨 대회도 아닌데 이상하게 월드컵 선수인마냥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칠 확률이 굉장히 많습니다. 심하게 다칠 뻔했었던 기억들도 있고요.


무엇 보다도 축구를 하다가 다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팔다리 한쪽만 부러져도 깁스를 해야 하는데요. 깁스를 하게 되면 직장생활 포함하여 내 생활의 모든 것이 올스탑입니다. 직장생활과 자기 계발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것도 아니고 내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축구를 포함해 심하게 다칠 수 있는 그런 운동은 웬만해서는 안 합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탁구와 같은 운동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습니다. 오로지 내가 내 몸을 잘 컨트롤하고 과욕만 부리지 않는다면 쉽게 다칠 수 없습니다. 러닝과 같은 운동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축구나 럭비 또는 하키와 같은 운동들은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내 안전을 위협받습니다. 즉, 내가 내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거죠.


내 안전은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축구하다가 태클을 심하게 당해서 그 사람을 탓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서른살이 넘고나서는  아무리 친한 친구가 같이 축구를 하자고 해도 단번에 거절합니다. 제 안전은 제가 책임져야 되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제안에 거절하는 저 자신도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축구하다가 다쳐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겪는 것보다는 백배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가장 즐기고 있는 운동은 테니스, 골프 그리고 러닝입니다. 다칠 걱정 없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종목들입니다. 체력증진에도 도움이 되고요. 여러분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과격한 운동은 더더욱 안전에 위협이 되는데요. 항상 안전을 생각하시며 운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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