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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Nov 18. 2022

고마워 카카오

나의 인생을 살려준 고마운 주식

안녕 카카오!


어떻게 이 글을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널 만난 건 아마도 2013년이었던 것 같아. 너는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을 했었지. 그때 엄청난 화제를 끌었어. 하지만 관심을 끈지도 잠시 2017년 11월을 기점으로 넌 나락으로 가기 시작했어. 하지만, 나는 널 버리지 않았어. 왜냐하면 사람들의 핸드폰에서는 계속해서 너를 찾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말이야. 사람들은 너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어. 모든 삶이 너로 연결되는 걸 나는 보고 있었지. 물론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혁명적인 기술에 숟가락을 얹는 것으로 시작한 너지만 너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엄청난 성장을 해나갔어. 어느 날 카카오 택시를 만들고, 어느 날 카카오 뱅크를 만들고 또 카카오헤어와 같은 서비스도 만들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성장을 해 나갔지. 내가 파악하기로는 너의 자식들이 90명이 넘었던 걸로 기억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두나무 등등 셀 수 도 없어.


그런 너를 믿은 나에게 많은 시련이 있었어. 왜 너에게 돈을 주냐고 말이야. 다른 좋은 회사들도 많은데 왜 메신저 사업이나 하고 앉아있는 너를 좋아하냐고. 난 그의 말들을 듣지 않았어. 왜냐하면 나는 수많은 주식 실패 뒤에 내가 믿는 것을 보기로 했거든. 남으 말을 듣다가 뒤통수 맞은 적이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그렇게 나는 매 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너를 샀어. 칫솔도 2+1으로 사가며 너를 샀지. 나는 아파트도 그리고 차도 사지 않았어. 나름 잘 나가는 대기업의 직원이었지만 나는 항상 주식투자로 성공하고 싶은 꿈이 가득했거든.


코로나가 덮쳤어. 2020 2월이었던  같아. 코로나가 덮치기 전만 해도  우상향 하려고 꿈틀댔었어.  이제 드디어 때가 오는 싶었지. 7 만이었어. 너에게 투자한  7 말이야. 그런데 코로나라니. 코로나가 터지면서 너도 어쩔  없었어. 나락으로 갔지. 하지만 그때  7년간  알아왔기에 다르게 생각해봤어. 아니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면 다들  찾을 텐데  주식은 내려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너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사람들은  점점  많이 써가는데 너의 가치는 내려가.  이해할  없었어.


나는 이런 경제위기를 대비해서 달러를 조금 가지고 있었어. 그걸 모두 원화로 바꿔서 카카오 너에게 투자했지. 코스피가 100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너의 일부를 샀어. 그렇게 내 돈은 다 소진했어. 이제 나는 모든 걸 걸었어. 그런데, 한 주가 지났을까. 갑자기 너가 코로나 수혜주로 각광받기 시작한거야. 그러면서 너는 엄청난 상승을 하기 시작했지. 나도 너가 그 정도까지 오를 줄은 몰랐어. 잘 오르고 있는 와중에 액면분할을 한다는 소식으로 넌 더 오르기 시작했어. 그렇게 너는 현대차의 시총도 무너뜨리고 네이버의 시총도 무너뜨렸지. 사람들은 너에게 열광했고 너도나도 앞 다투어 널 사기 시작했어.


난 직감했어. 이제는 널 떠나보낼 때가 왔구나. 내 평생 손절만 해봤기에 익절은 어떻게 하는지 몰랐어. 그래서, 박병창 부장의 매매의 기술이라는 책을 샀고 삼프로TV에서 하는 강의를 들었지. 배운 건 딱 하나야. 거래량이 늘며 장대음봉이 나오면 매도신호다. 21년 6월 15일에 너는 최고점 173,000원을 찍고 엄청난 매도 물량과 함께 나락을 가기 시작했어. 나는 매도신호라는 걸 직감하고 이정도면 됐다 싶었어. 그래서 널 100주를 남기고 모두 팔아버렸어.


카카오야 고마워. 너를 부동산으로 조금 옮겨 놓기도 했고 평생 사보지 않았던 차량도 너 덕분에 샀어. 그리고 물론 지금은 수익률이 안 좋지만 너를 대신해 네이버를 사기도 했어. 다른 주식들도. 물론 떡락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카카오, 내 인생에 너가 없었더라면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어. 너를 지켜봐온 7년이라는 시간이 너가 반드시 시장에서 인정받을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 너가 위대한 기업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 보고 투자한거지. 내가 틀렸을수도 있었어. 하지만, 시장에서 널 알아봐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난 지금 널 100주밖에 소유하고 있지만, 언제나 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고마워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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