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릭리 Dec 19. 2022

사장님한테 대들면 사장돼요

사장한테 절대 반기 드는 거 아닙니다.

간혹 가다 회사생활하다 보면 윗사람에게 바른말을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고 내가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될 때가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내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장님께는 절대로 반기를 들어서는 안됩니다. 심기에 거슬리는 행동이나 언행을 해서도 안되고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 있던 일입니다. 한 임원분이 굉장히 잘 나갔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이 임원분은 차기 CEO감이라는 소문도 파다했었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었고 아랫사람들로부터도 꽤나 인정을 받아 당연히 CEO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임원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사장님께서 다소 강압적인 지시를 했는데 다른 임원들은 다 가만히 있었고 여느 직장인처럼 Yes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촉망받던 임원분이 반대의사를 표현한 겁니다. 물론 이 임원분의 의견이 맞다는 건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틀린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에게 반기를 든 것이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이 임원분이 사장님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개월 뒤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촉망받던 임원분이 회사에서 아주 힘이 약한 팀의 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고요. 맞습니다. 사장님에게 찍혀 좌천된 것입니다. 이 임원 분도 사장이 될 수 있을 만큼이나 꽤 화려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장님 눈 밖에 나자 그런 것들은 아무 의미 없게 돼버린 겁니다. 단 한 번의 NO가 사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닫아버린 거죠. 


이 스토리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요즘 이런 말들 많습니다. 열린 조직문화, 수평적인 의사소통 등을 얘기하며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라고요. 하지만 사장님에게는 적용 안 되는 얘기인 게 분명합니다.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딱딱한 것은 매 한 가지입니다. 내가 사장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없다면 막말해도 되고 언제든 반기 들어도 됩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잘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사장님에게만큼은 반기를 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장님이 이야기하면 어떤 일이건 불문하고 YES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야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소 꼰대 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슬프게도 이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중고 택배거래 사기 방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