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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Dec 21. 2022

회식자리에서 괜찮은 사람 되는 방법 세 가지

어제는 회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친구들이 회식 자리에서의 지켜야 할 매너를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회식자리에서 나름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안내하고자 합니다. 다소 꼰대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회사생활을 잘하고 싶은 분들만 제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1.

고기 굽는 집게는 먼저 잡습니다. 그리고, 상사가 먼저 굽겠다고 해도, 다음번 고기를 구울 때는 첫 번째 판 굽기 힘드셨으니 제가 굽겠다고 할 정도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실 이제 고기를 맨 아랫사람이 구워야 한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일 때는 항상 아랫사람이 고기 굽는 게 당연했지만 지금은 아랫사람이 굽게만 해두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윗사람들도 많이 굽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10년 넘게 계속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어제도 언제나 그랬듯이 제가 먼저 집게와 가위를 잡아 고기를 구웠습니다. 신입사원 한 명이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더니 끝까지 고기를 맛있게 먹더군요. 적어도 두 번째 판 또는 세 번째 판에 제가 굽겠습니다 하고 시늉 정도는 해야 '아 친구가 예의 바른 친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꼭 고기를 구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상사가 구워줄 경우 그다음에는 꼭 내가 나서서 한 번 구워보기도 하면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2

회사에서 주도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하는 술자리에서는 특히 상대방의 술잔이 비었는지 안 비었는지를 잘 봐야 합니다. 그런데, 술잔을 받아먹기만 하고 술잔을 줄 줄 아는 친구들은 많이 없더군요. 예를 들어 술잔이 비어 있어 상대방의 잔을 채워줬습니다. 그리고 내 잔은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보통은 제가 술잔은 따라줌과 동시에 제 병을 가로채 제 잔을 채워주는 것이 주도의 정석입니다. 하지만, 술잔이 비어 있는지 차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태도는 술맛을 떨어트리게 합니다. 회식 자리에서는 항상 술잔이 비어있는지 확인하고 먼저 따라주려고 노력하면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3.

회식하다 보면 맛있는 밑반찬들은 금방 동이 나기 마련입니다. 뭐 김치가 다 떨어질 수도 있고 마늘이 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호출벨을 눌러서 이모님께 밑반찬을 채워달라고 해주면 상당히 센스 있는 친구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직장동료가 먼저 호출벨을 눌러 밑반찬을 채우기 전에 제가 먼저 항상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 이 사람은 참 괜찮은 친구구나'라는 걸 속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밑반찬 더 챙겼다고 너는 참 괜찮은 친구구나라고 앞에서 얘기하지 않습니다. 속으로 생각하는 거죠.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 많이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럼에 따라서 회식 자리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도 많이 없어져가는 것 같아 마음이 쓰라렸습니다. 이런 예절은 어떻게 말로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식자리에서 한 번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되면 회식하고 나서의 내 회사생활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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