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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Feb 26. 2023

한 사람의 이미지가 부서의 이미지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부서 간의 갑질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많습니다. 현업부서에 있기는 하지만 소위 무적의 팀이라고 부르죠. 재무팀, 인사팀으로부터 별 것 아닌 일 가지고 갑질을 당해본 일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상위부서가 하위부서에게 갑질하고 해도 전혀 문제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정보 공유가 잘 안 됐었고 조직문화 소통이 수직적이었으니까요. 소위말해, 그냥 까라면 까라식이 통했던 시대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블라인드라는 어플에서는 익명으로 그 어떤 내용도 올릴 수 있으며, 내가 어떤 갑질을 당했다면 실명은 거론하지 못하더라도 특정 팀을 얘기하며 같은 회사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에는 사내게시판도 익명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고요. 한 글이 올라왔더군요. 어떤 특정팀의 업무태도가 너무 불량하다고요. 그런데, 그 글에 엄청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임직원들도 앞 다투어 그 팀에 갑질을 당한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결국 그쪽 팀장님은 사장님께 불려 가 핀잔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걸 보니 속이 시원하더군요. 예전에는 팀의 일개 부서원이 갑질해도 티가 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공개돼서 일파만파 팀의 전체적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습니다. 항상 절차와 원칙하에 올바른 행동을 했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없지만 뭔가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 하며 뒤에서 꾸리는 이상한 행동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더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요. 그래서, 매사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주변에 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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