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만 해도 절반은 하는겁니다

by 에릭리

예전에 굉장히 문제되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툭하기만 화내고 다른 부서와 싸우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다혈질 성격에 협업하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을 알게된 것도 아마 7년 정도 지났나 할겁니다. 그리고서는 한동안 보지를 못 했습니다. 아마 그만뒀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성격도 지랄맞으니 회사생활에서 설마 살아남을 수 있겠나 생각했었죠. 그런데, 최근 굉장히 놀라운 소식을 하나 접했습니다. 인성에 문제가 있던 이 선배가 파트장이라는 주요 보직을 맡게됐다는 소식을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 사람이 파트장을 달았다고?? 회사생활 길게 하고 봐야하는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보다 잘 하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이런 저런 이유로 중간에 회사를 다 떠났습니다. 누구는 좋은 직장으로 옮긴다고 떠나고. 또 다른 누구는 구설수에 오르며 스스로 사표를 내고. 누구는 이민가고 등등... 그런데, 아무데도 안 가고 버티기만 한 이 선배는 대기업에서 파트장이라는 주요 보직을 꽤 찼습니다. 물론 제가 안 보는 사이에 이 사람이 변했거나 다른 어떤 노력을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사람은 잘 바뀌지 않기에 그럴 확률은 낮다고 보겠습니다. 이 선배가 한 것은 단지 버틴 것 뿐입니다.


맞습니다. 회사생활에서는 굳이 잘 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잘하려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버티는 것만 잘 해도 이 선배처럼 절반 이상은 합니다. 인성에 문제가 있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사람도 버티기만 하니 파트장이 된 겁니다. 하물며 인성도 멀쩡하고 주변 사람들과 협업도 잘 하는 여러분은 어떨까요? 버티기만 해도 회사에서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잘되려고 너무 죽자살자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오늘 내 할 일을 찾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버티는 것. 그것만 잘해도 됩니다. 물론 여러분이 더 욕심이 있다면 버티는 것에 더해 뼈를 깎아 노력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은 마라톤과 같아서 천천히 오래 뛰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거기도 하고요.


신입사원 중에 너무 의욕이 높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 본 적 있으신가요? 어딜가도 꼭 한 명씩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직원들을 보면 나중에 어떻게 되나요? 제가 봤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금 회사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처음에 너무 의욕적으로 달려들어 직장생활을 오래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것이지요. 마라톤도 처음 스퍼트를 너무 올리면 뒤에 쉽게 지쳐버려 뛰지 못 하게 됩니다. 그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여러분 너무 뛰려고 하지마세요. 그저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내자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높은 자리에 있을겁니다. 기억하세요. 버티기만해도 절반은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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