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하면서 주변에 부자 됐다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큰 현타가 밀려오곤 합니다.
어떤 치과의사는 5년 만에 20억을 넘게 벌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샀다더라. 어떤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월 임대로 2500만 원을 받으면서 성수동 아파트에서 떵떵거리며 산다 더라.
사실 우리같이 한 달에 몇 백 버는 직장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얘기로 들립니다. 왜냐하면 이런 의사들이나 대박 난 자영업자들처럼 돈을 빠르게 벌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우리 직장인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부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절반 이상은 아파트 투자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아파트 투자를 못 해서 부자가 될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누구는 아파트 투자를 잘해서 부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5억에 분양받았던 집이 20억이 되면서 말이죠.
저는 부동산 투자에 실패했습니다.
부동산 상승장 때 과도한 욕심으로 지방에 아파트 세 채를 매수했고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놓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부동산을 팔지도 또는 추가로 매수하기도 힘든 상황에 놓인 거죠. 지금부터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두 직장인 분의 이야기. 그리고 부동산 투자에 실패한 두 직장인의 사례를 보면서 아파트 선택이 왜 직장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는지 한 번 같이 살펴봅시다.
먼저 실패한 사람부터 보겠습니다.
이 분은 포스코의 전 직원이었는데요. 인천의 강남이라고 하는 송도 다들 아실 겁니다. 인천 송도에 대장 아파트는 누가 머래도 GTX-B 지하철과 가까운 송도더샵 퍼스트파크입니다. 소위 퍼팍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퍼팍을 포스크에서 직원들에게 처음에는 그냥 살 수 있게 해 줬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분양가인 3억대에 받을지 아니면 그냥 그 권리를 포기할지 물어봤더랬죠. 그때만 해도 송도는 미분양이 넘쳐나고 유령도시처럼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송도가 가라앉는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중국인들의 도시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3억대였던 분양가를 가졌던 송도 퍼스트파크의 지금 가격은 11~12억에 머물러 있습니다. 대략 4배가 오른 셈이죠.
두 번째 실패한 분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경기도 화성 동탄으로 가보겠습니다. 동탄역도 지금은 GTX가 들어오고 나서 이제 평범한 직장인은 사기 어려운 곳이 됐지만 2015년 당시에는 미분양이 넘쳐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마침 그곳 근처에서 일하던 직장동료는 동탄역에서 가까운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아파트 로얄동 로얄호수를 5억에 분양받았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 P가 붙으면서 1억을 추가로 받고 팔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아파트도 약 3배 오른 12억에 달합니다.
정말 좋은 투자를 했지만 아파트를 잘 보유하고 있지 못해 실패한 직장인 두 분의 사례를 봤는데요. 이 분들이 이 아파트를 팔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직장상사가 나에게 소리칠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까요? (뒷배가 있으니까..)
그럼 이제 아파트 투자를 통해 성공한 직장인의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요즘 재건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당으로 가보겠습니다. 분당 정자역은 핫한 카페거리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정자역 바로 옆에는 32년 된 상록우성 아파트라고 있습니다. 37평 기준으로 현재 18억에 거래가 되고 있고 제 지인은 이 아파트를 10억에 매수했습니다. 직장인이 1년에 1억씩 모아도 8억을 모으려면 8년이 걸리는데 이 아파트는 스스로 단 6년 만에 8억이라는 가치가 뛰었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나요?
다음은 서울 금호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정확히는 신금호역 바로 옆인데요. 이곳은 언덕이 많아 차가 다니기도 힘들고 사실 걸어 다니기도 여간 힘듭니다. 하지만 다리만 건너면 압구정을 15분 만에 갈 수 있는 훌륭한 입지를 가지고 있죠. 이곳에 분양권도 대략 5억에서 6억이었지만 국평 기준으로 현재 매매가는 18억 가량 됩니다. 대략 13억 정도를 벌었다고 보면 됩니다.
누구는 10억씩 추가 소득을 벌 수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기회를 놓쳤고 누구는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집을 팔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10억이라는 추가 소득을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은 보이시나요?
아파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평생에 걸쳐 아파트를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냥 단순히 귀찮다고 또는 머리 아프다고 팔아버리면 안 되는 자산이라는 게 아파트라는 것을 아셨길 바랍니다.
저 또한 아파트 투자에는 실패한 사람으로서 지난 부동산 상승장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 오는 부동산 상승장 그리고 하락장에 항상 대비하고 나한테도 반드시 올 기회를 모두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아파트를 소유하느냐는 정말 내 직장생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