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우리 개찰구에서 만나자

경제적 부를 이루는 연애 이야기 - #01

by 에릭리

나는 내 여자친구를 사랑한다. 처음 소개팅에서 만났을 때 그녀는 너무나도 귀여웠다. 코로나가 터지고 만나 서로 마스크를 쓰고 만나서 코 위로만 볼 수 있었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귀여운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마스크를 벗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도 이뻤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드러나는 앞에 있는 그녀의 당돌함과 씩씩함 그리고 지혜로움은 내가 지금까지 꿈꿔왔던 그런 여자였다. 이제 연애를 한지도 1년이 다돼간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내 모든 걸 주고 싶은 여자다.


우리의 연애는 사실 조금 남다르다. 서로가 경제적 부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여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다른 사람들은 영화 보거나 놀이공원에 놀러 갈 때 우리는 1기 신도시에 임장을 하러 가거나 심지어 같이 부동산 계약을 하러 가기도 한다. 나는 내 그런 여자친구가 좋다. 그리고 내 여자친구도 나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내가 여자친구한테 감동받은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연애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아껴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게 100원이 됐건 지하철 비용이 됐건 말이다.


최근에 여자친구 부모님의 생신이 있었다. 나는 회사에서 받은 아티제 10만 원 쿠폰이 있어 아티제 케이크를 부모님 선물로 사드리겠다고 했고, 케이크를 픽업해 여자친구에게 가져다 주기로 했다. 사실 여자친구 집 앞에까지 가져다주려고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제안은 나를 놀라게 했다. '오빠 괜히 집까지 오지 말고, 개찰구에서 기다려. 뭣하러 돌아갈 때 돈 낭비해 지하철에서 바로 돌아가.' 사실 속으로 '뭐 그까짓 1350원. 내 여자친구를 위해서는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곱씹어 생각해보니 그 조그만 돈도 아껴주려고 했던 여자친구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나도 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주변에 남자친구 돈을 아껴주려고 하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 경제적 부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는 '돈을 아끼는 것이다' 투자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고 어떻게 돈을 굴리는가도 중요하지만, 들어온 돈을 얼마나 잘 세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첫 번째다. 사실 우리는 아직 결혼한 사이가 아니다. 연애 중이다. 그렇지만, 여자친구는 연애 중에도 내 돈을 아껴주려고 한다. 어떻게 이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여자친구에게 쓰는 돈을 너무 아끼다 보면 궁색하게 보일 수 있고, 여자친구는 이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남자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돈을 씀에 있어 약간의 사치를 부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왜냐면 그게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라는 또 다른 표현이니까. 보통의 여자는 그 표현을 아마도 생각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또 그걸 즐길 것이고. 하지만, 내 여자친구는 달랐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돌아가는 1,350원의 경비도 낭비하지 않게 해 주었다. 비록 지금은 작은 돈이지만, 이 작은 돈의 이야기는 실로 엄청나게 큰돈의 형태로 돌아올 것이다.


연애를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좋아서이고, 두 번째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와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먼저 경제적 부를 이루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돈이라는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즉,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경제적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위에 있었던 여자친구의 개찰구 제안은 나에게 큰 확신을 줬다. '우리는 빠르진 않아도 서서히 경제적 부를 이룰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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