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다는 말의 정의는 뭘까? 야무지다는 것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사람의 성질이나, 행동, 생김새 따위가 빈틈이 없이 꽤 단단하고 굳세다". 사실, 야무지다는 것은 아마 꼼꼼하다는 단어의 대체어이기도 한 듯하다. 나에게 야무짐의 정의를 내릴 수 있게 한다면 야무지다는 것은 실수 없이 꽤나 끈질기게 잘 챙기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 또한 살면서 꽤나 야무지다는 얘기를 들었고, 야무지게 일하고 그리고 또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런데, 최근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통해 이 야무짐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고 내 모자람을 많이 느끼게 됐다.
어느 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런데, 자전거를 반납하고 내가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건 바로 내 차키였다. 자전거로 이동한 곳이 한두 군데도 아니고, 찾을 방도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냥 포기하는 게 편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자전거로 돌았던 곳을 한 번 더 돌자고 했고 내심 여자친구에게 미안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찾아볼 가치는 있을 것 같아 다시 돌기로 했다. 희망은 잠시뿐이었다. 그 긴 자전거 이동로를 샅샅이 뒤졌지만 차키는 구경할 수 없었다. 이때, 나는 제대로 포기했다.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 동네 커뮤니티에 분실된 차키를 찾는 글을 올리면 찾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사실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기도 했지만 카페에 올린다고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을 차키를 선뜻 찾아주는 사람이 나올까 반신반의했다. 사실 내가 많이 모자랐다. 여자친구는 카페에 가입하고 힘들게 등업 하는 과정도 마다하며, 글을 올렸다. 그런데, 너무 놀랍게도 어떤 한 분에게 연락이 왔다. 한 곳에서 차키를 주웠는데 그게 내가 잃어버린 키와 색깔이 동일하고 잃어버린 곳에서 멀지 않은 카페에 맡겨뒀다는 것이었다. 그 카페를 들러 키를 받았고 원격으로 차 문을 열어보니 열렸다. 맞다. 내 키를 되찾은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 된다. 작은 도시도 아니고 큰 도시에서 잃어버린 차 키를 여자친구의 노력으로 찾아낸 것이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차키를 찾은 게 꿈만 같다. 그리고, 한 때 SNS에 글을 올려 찾아보겠다는 여자친구를 말린 내가 부끄러워졌다. 야무지다는 것의 정의는 아마도 조금 달리 해야 할 것 같다. 무엇인가를 빈틈없이 그리고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않고 끈질기게 하는 것. 이게 야무진 것의 정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항상 예전부터 꿈꿔왔던 반려자가 있었다.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여자친구는 정말 내가 배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나 또한 내 여자친구에게 나의 야무짐을 보여주고 감동시켜 줄 기회를 한 번 찾아봐야겠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