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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도, 한국에서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해본 후기

출시 5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향상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내비게이션'이 맞는 맞춤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네비게이션'으로 검색을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네비게이션 구글 검색 결과 약 37,200,000개

내비게이션 구글 검색 결과 약 10,400,000개




명절은 모두 잘 보내셨나요? 어느새 벌써 2월 3일 금요일입니다. 2017년은 밝은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후기를 쓰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자동차에 장착되어있는 내비게이션의 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목적지를 입력할 수 없었습니다. 위치는 대략 어디였는지 기억나는 곳이었지만, 찾아가는 길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번뜩 든 생각이 바로 '애플 지도를 써보자'였습니다.


애플 지도는 iOS 6와 같이 2012년 9월에 출시되었습니다. 갓 출시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구글 지도와 달리 애플 지도는 축적된 지리 자료가 상당히 부족해 엉뚱한 경로와 목적지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지역은 분명히 상가 건물이 수두룩한 상업지구였음에도 허허벌판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벌써 2017년 2월. 5년도 되지 않아 애플 지도는 많은 개선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 애플 지도에도 많은 개통 도로와 건물의 위치가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실험해보았습니다. '애플 지도는 내비게이션으로 쓸만한가?'


결과는 '예, 쓸만합니다'입니다.




장점


제가 생각하는 애플 지도의 최고 장점은 벡터 그래픽 기반이라는 것입니다. 픽셀이 아닌 벡터이기 때문에 지도의 확대와 축소 그리고 회전이 깔끔하면서 빠릅니다. 이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과 방위에 따라 지도와 아이콘이 즉각적으로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턴 바이 턴 디렉션 기능이 굉장히 부드럽게 진행됩니다. 벡터 방식 지도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적은 데이터 사용량입니다. 차량으로 2.5km 거리의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총 1.3 MB의 데이터가 들었습니다.


애플 지도는 내비게이션으로서 기타 다른 기능들도 충실히 수행합니다. 경로를 이탈하여 일부러 다른 길로 들어서니, 실시간으로 경로를 다시 계산합니다. 음성 디렉션 기능도 있어서 턴 바이 턴 디렉션에 맞추어 방향을 언제 바꾸어야 하는지 미리 말해줍니다.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도 경로 안내는 계속됩니다. 또한, 일방통행길을 하늘색 화살표로 표시해줍니다.

서울 광화문 인근 도로. 일방통행인 도로는 화살표로 그 방향이 어느 쪽인지 보여준다

다른 장점은 디자인적 요소입니다. 오거리나 육거리 등에서 회전 구간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오거리를 화살표와 다섯 갈래 길로 직관적으로 표현


단점


하지만 한국에서 완전한 내비게이션으로 쓰기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단점은 바로 속도 제한, 어린이 보호 구간, 단속구간 등을 알려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도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이 미리 단속구간을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과속을 주의할 수 있는데, 애플 지도는 경로 안내만 해줍니다. (2017년 1월 기준. 기능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단점으로는, 한국 애플 지도는 교통체증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래의 뉴욕 지역 애플 지도는 교통 정체 구간을 주황색 선과 빨간색 선으로 알려줍니다. 주황색 선은 교통 정체가 조금씩 심해진다는 표시이고, 빨간색 선은 차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빨간색 선에 공사 표시 아이콘이 보인다. 공사 때문에 교통정체가 심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3D로 건물을 보여주지 않는 단점도 있는데,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한국의 애플 지도는 현재 3D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2017년 1월 기준) 그러나 내비게이션의 기능으로 반드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D가 화려하기는 하나 2D로도 충분히 실용적인 경로 안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일방통행도로, 정체 구간, 3D 건물 등 애플 지도의 모든 기능을 다 보여주는 뉴욕 지도

마지막 단점으로는 아직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장소들이 있습니다만, 이건 지도가 업데이트되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구형 한국 내비게이션도 종종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신축 건물, 변경된 상호, 개통 도로가 표시됩니다.



애플 iOS 기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번 써보자


도시 안에서만 사용했지만 애플 지도는 내비게이션으로 충분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도 곧 시험해보겠습니다) 5년 사이, 상당 수의 도로와 장소가 추가되어서 웬만한 장소는 애플 지도로 검색하여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iOS 기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 중 내비게이션용으로 직접 사용해보고 싶은 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장소로 먼저 시험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네이버 내비게이션을 언급해주신 안명훈 님과 유현진 님 고맙습니다.


네이버 지도는 애플 지도와 달리 무조건 북쪽을 기준으로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도보'로 이동시 방향 전환에 따라 지도가 자체적으로 회전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움직여도 지도가 상하좌우로만 움직일 뿐 회전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6년 4월에 출시된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지도 회전을 지원합니다.

픽셀 기반인 네이버 지도. 그러나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벡터 기반이다

또한 한국 애플 지도에 탑재되지 않은 여러 기능과 교통정보를 네이버 지도는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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