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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악덕(惡德)에 무감각해지다

문화계, 방송계, 언론계에서 일하는 청년들에게

TV는 이 사회의 반면교사다. 그래서 TV에는 오락 기능이 분명 있지만 오락만으로 존재 가치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악덕(惡德)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악덕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과 당연시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금 이 땅의 TV는, 이 땅의 주류 드라마는 이런 악덕을 무감각하게 만든다. 무의미한 폭력이 난무하고, 도박에, 불륜도 모자라 온 세상 사람들과 바람피우는 이야기로 지새는 드라마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은 TV를 아주 천박하게 만들어 버렸다. 언젠가는 이 시대의 도덕적 타락의 책임을 전적으로 TV가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TV가 도덕책이어서는 곤란하지만 최소한 '인간이 지켜야 할 양심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있어야 한다. 그것이 대중문화의 첨병인 PD들의 역할이다. 비틀어진 TV 문화를 바로 잡을 이 누구인가. 젊은 세대들에게 그 희망을 묻는다.



<PD가 말하는 PD>, p.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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