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수학 수업을 위한 완벽한 바이블

<스탠퍼드 수학 공부법>

나의 수업 철학은 ‘아이들에게 유용한 수업’이다. 화려한 교재, 갓 출시된 교육 교구, 화려한 수업 기법은 다음 문제고 ‘내가 지금 하려는 이 수업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기준으로 군더더기 없는 수업을 하는 것이 나의 모토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학이다. 미래 사회에는 무엇보다 수학적 소양이 중요하다고 수많은 서적, 언론 등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이에 대한 공통적 의견은 바로 ‘실생활 수학’이다. 참 많은 수학 관련 서적들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수학으로 되어 있으며 수학은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이란다. 


하지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생활 속 수학이란 거의 없다. 기껏 떠올린 것이라 하더라도 지극히 인위적인 상황이다. 예를 들면 피자가 한 판 있는데 이를 5명이 똑같이 나누어 먹으려면 한 사람 당 얼마만큼 먹어야겠느냐 하는 식으로 말이다.


수학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겠고 공식과 기계적인 계산에 의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나도 실생활 수학을 너무나 가르치고 싶은데 이 책을 봐도 저책을 봐도 뾰족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바로 <스탠퍼드 수학 공부법>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수학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에게 꼭 필요한 ‘완벽한 바이블’이라는 극찬의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다.


수학 수업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에게 어떠한 마인드를 심어주어야 하며 교사는 어떤 마인드로 수업에 임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히 이런 이야기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까지 소개해 주어 현장에서 교사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오랜 연구에 의해 효과가 입증된 활동임은 물론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수학 수업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세팅했다면 (책에선 이를 ‘성장 마인트 세트’라고 한다.) 이제부턴 선생님이 수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수업 중 피드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둠 편성 방법, 모둠원의 역할 부여 방법, 과제 제시 방법, 평가 방법 등에 대해 매우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각각의 과정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부록도 함께 제시한다. 또한 수학 수업에 유용한 영상의 링크, 애플리케이션 목록, 웹사이트 목록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수학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에게 굉장한 도움을 준다.


사실 위에 언급한 내용에 대해 쓴 책들은 많다. 하지만 기존의 책들은 수업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 많았다. 과연 저런 복잡한 모둠 집중 구호, 화려한 학습지 등이 의미가 있을까 싶은 것들도 있었고 저렇게 해서 저 지식을 배우는 것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은 것들도 있었다. 


내가 <스탠퍼드 수학 공부법>을 극찬하는 이유는 수학 수업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으로 미래사회 역량 강화를 들었다는 점과 그에 대한 세부 항목으로 실생활 문제해결, 문제해결력과 탐구력, 수학적 사고력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실생활 문제해결, 문제해결력과 탐구력, 수학적 사고력을 구체적으로 신장할 수 있는 수업 노하우를 굉장히 세부적으로 제시하였고 유용한 자료 리스트까지 제공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내가 돈을 주고 샀지만 이 돈에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니 진심으로 저자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학 수업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교사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교사, 수학 수업에 변화를 꾀하고 싶은 교사에게 진심을 다해 추천하는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말도 안 되는 팁을 이렇게 쉽게 얻어도 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