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에이트>는 오랫동안 꽤 눈에 띄었던 책이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이라는 문구가 나를 끌었다.
하지만 ‘고작 책 한 권에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을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고? ’
하는 반문과 함께 강렬한 문구는 오히려 나에게 반감을 주기도 했다.
학교 교육현장에 있는 나에게 수업과 교육에 대한 고민은 매우 크다.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은 1년에 불과하지만 그 기간만이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요즘 최고의 화두인 미래교육, 인공지능에 관심이 갔고 이 분야에 관해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대학원의 커리큘럼이나 논문을 보면 인공지능 교육이 대부분 컴퓨터, 융합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것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모임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도 컴퓨터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나 역시 인공지능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선 컴퓨터와 융합교육에 초점을 두어야겠노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게 막 방향을 잡아가려던 차에 이 책을 만난 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딩은 인공지능이 가장 잘하는 분야이므로 인공지능 교육을 실현할 때 이런 분야에 초점을 둔다면 그것은 진정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것이 선행되어야 유의미해진다)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가뜩이나 컴맹인 나는 몇 년을 컴퓨터만 부여잡고 무의미한 씨름을 할 뻔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다행이다.
예전에 읽었던 <포노사피엔스>의 구성과 에이트의 내용 구성이 꽤 비슷하다. 각각의 책은 서두에서 앞으로의 시대변화, 그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한국 현실의 사회를 일깨워주고 하루빨리 우리들이 각성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사례와 근거를 들며 독자를 설득시킨다.
그리고 다가올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근원적 힘을 제시하는데 <포노사피엔스>에서는 그것이 킬러 콘텐츠의 개발이었고 <에이트>에서는 공감과 창조적 상상력이다. 킬러 콘텐츠라는 것도 결국은 공감을 바탕으로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두 책에서 제시하는 바가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감과 창조적 상상력은 어떻게 발휘되는 것일까. 바로 이에 대한 답이 8가지이고 그래서 책 제목이 <에이트>이다. 8가지 항목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매우 공감이 갔고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기에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라 뜬 구름만 잡는 책들과 달리 단숨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벅찼다. 그리고 저자에게 감사했다. 단돈 만몇 천 원에 이러한 깨달음을 주셔서. 책을 읽으며 인공지능 교육을 대하는, 그리고 대학원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충분히 가다듬을 수 있었다. 독서로 끝내지 않고 교육에 바로 접목하고, 또 나의 일상에도 접목하여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들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