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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시작하며

“선생님 안녕하세요. 00 초등학교 교감이에요. 저희 학교에 출근하시면 되겠습니다. 3일 정도만 미리 출근하셔서 새 학기 준비해주세요.”


임용시험에 합격 후 정식 발령까지 1년 정도 대기 기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간제를 모집하는 사립학교에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본 상태였죠. 오랫동안 꿈꾸던 교직생활을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다는 기쁨에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기쁨과 설렘은 잠시, 막막함에 곧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지요.


약속된 날에 출근을 하니 저는 6학년 담임에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무언가를 질문하기도 전에 선생님들은 거짓말처럼 다들 각자의 교실로 흩어졌습니다. 저는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해 저는 같은 학년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도서, 인터넷 게시물 등을 참고하여 어찌어찌 1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발령 대기 기간을 마치고 정식으로 지금의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에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교감선생님께 전화로 이번엔 교과에 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학교에서의 첫 해는 처음 시작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동료 선생님들께 혹시 폐가 되진 않을까 조심조심 물어 가면서 마찬가지로 1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 후로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제가 느낀 점은 교사에게 새 학기는 매번 새롭고 막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학년을 맡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특성도 완전히 다르고 가르쳐야 할 내용도 완전히 새롭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본인만의 철학, 노하우 등을 갖지 않는 한 새 학기는 항상 부담이 되고 1년을 어영부영 마무리하기 일쑤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저 경력 교사들에게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따라서 저는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각종 연수, 연구회 등을 부지런히 찾아다녔으며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게 저만의 중심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지요.


이 책은 제가 그동안 배우고 느끼고 시행착오를 거쳤던 일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간의 치열했던 고민과 노력이 담긴 흔적이기에 수줍지만 따뜻한 손길로 여러분께 건네려 합니다. 텅 빈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막막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여러분의 시작에 조그만 보탬이 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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