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머릿속 학급을 현실로

교실 환경 구성하기

이제 머릿속에 세웠던 가상의 학급을 실제로 만들어 갈 차례입니다. 먼저 교실 환경을 구성해 보겠습니다. 공간 구성에 앞서 생각해야 할 점은 교실은 단순히 예쁘게만 꾸미는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교실 환경 구성 또한 위에서 정한 학급 가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실이라는 공간을 잘 활용하여 앞서 계획한 교과 수업, 생활지도, 학급 특색 활동을 잘 실현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학급 공간을 꾸밀 때에도 게시물 자체를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은 최소화합니다. 물론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인 게시물은 확실히 예쁘지만 그보다는 학급 가치를 잘 반영한 공간인지, 내가 계획한 학급 활동들을 잘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인지에 몰두하는 것이 공간 구성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실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와 각 학급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필요한 선택 요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수 요소는 어떤 학급을 맡든, 어느 교실을 쓰게 되든 공간을 꾸미는 데 있어 항상 필요한 요소들입니다. 필수 요소는 한 번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 두거나 완제품을 구매하여 오래도록 쓸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학급 공간 구성의 필수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급 가치 인쇄물: 교육과정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교실 환경, 선생님의 언어 등 부수적인 것을 통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자 교실에도 학급 가치를 크게 인쇄하여 칠판에 1년 동안 붙여둡니다. 교실을 꾸밀 때 에도 이 작업을 가장 먼저 하며 중심을 잡고 다른 부분들을 꾸며나가기 시작합니다. 품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장식적인 효과도 크고 무엇보다 명확하게 학급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꼭 권유해 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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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뒤 작품 게시판: 학생들의 작품을 1년 동안 전시하는 교실 뒤 게시판 구성도 중요합니다. 먼저 ‘게시판’, ‘우리들 솜씨’ 등 게시판에 부착할 수 있는 글씨와 게시판의 빈 여백을 꾸밀 수 있는 간단한 장식이 있으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런 물품들을 파는 곳에 가서 오래 두고 쓸 만한 것으로 구입한 뒤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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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학생들의 작품을 게시하는 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교실이나 리모델링을 마친 교실의 게시판은 대부분 자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 작년 1학년 교실도 자석 게시판이었지요. 이런 게시판은 학생들의 작품을 예쁜 자석을 이용해 붙이기만 하면 되니 별도의 작업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옛날 교실의 경우 학생들의 작품을 압정이나 스테이플러로 부착해야 하는데 가끔씩 압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안전 측면에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또한 자국이 계속 남아 게시판도 지저분해집니다. 학생들의 새로운 작품을 전시할 때마다 매번 압정과 스테이플러를 제거했다 꽂았다 하는 일도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저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메모홀더를 이용해 학생 작품을 전시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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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홀더는 양면테이프를 떼어 낸 뒤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게시판에 바로 붙여 버리게 되면 한 번밖에 쓸 수 없겠죠. 물론 양면테이프만 새로 붙여가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종이를 작은 직사각형으로 잘라 코팅한 뒤 이곳에 메모홀더를 부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게시판에 붙여주면 떨어질 염려 없이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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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홀더는 크기가 다양한데 제가 사용하는 종류는 15cm 규격입니다. 이것보다 한 사이즈 크게 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시판 구성에서 빠질 수 없는 마지막 요소는 아이들의 이름입니다. 예쁘게 인쇄하여 메모홀더 옆에 붙여주면 교실 뒤 게시판 구성은 끝나게 됩니다. 저학년 교실의 경우 학기 초에 자신의 이름표 꾸미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이름표를 만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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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판 구성: 이제는 교실 앞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먼저 칠판입니다. 제가 칠판에 항상 붙여두며 사용하는 것은 날짜, 단원, 학습목표입니다. 따라서 이들도 처음에 제대로 만들어 두고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게시물을 만들 때에도 너무 많은 시간과 품을 들이지 말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현직 교사들이 모여 운영하는 플랫폼에는 각종 자료들이 넘쳐납니다.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인디스쿨’을 주로 사용합니다. 칠판 구성에서 필요한 또 한 가지는 학생들의 이름입니다. 학생들의 이름을 개별 인쇄해서 붙여 놓으면 수업 시간, 학급회의, 기타 다양한 곳에 쓸 일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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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앞 알림판: 교실 앞 알림판에는 시간표, 1인 1역, 청소구역, 급식표 등을 게시합니다. 이것들은 어떤 교실에서도 필요한 것이므로 ‘1인 1역’, ‘청소구역’, ‘급식표’, ‘시간표’라는 글씨는 인쇄해 놓은 뒤 계속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림판’이라는 글자 역시 인쇄를 해 두거나 완제품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실 앞 알림판은 여백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일정이나 각종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게시하여 학생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간표는 자주 변동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모든 시간표가 세팅된 전체 시간표를 붙이기보단 각 과목을 따로 인쇄해두고 날마다 새로 붙이는 것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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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책상 이름표: 저는 학생들의 책상에도 이름표를 붙여줄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상에 이름표를 붙여주고 1년 동안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책상에 낙서를 하거나 흠집을 내는 등 책상을 훼손하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개별 책상을 쓰게 되면 짝을 바꿀 때마다 책상을 끌고 다니며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방법이 좋아 항상 아이들의 책상에 이름표를 붙여줍니다. 또한 이름표를 붙일 때엔 종이를 코팅하여 붙이기보다는 네임 스티커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 간 사용하다 보면 코팅지의 모서리가 벗겨지고 양면테이프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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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부터는 학급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선택적 요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선택적 요소란 글자 그대로 개별 학급 경영 계획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지는 것들입니다. 작년 저의 학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작년의 학급 가치는 ‘감싸주고 공감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이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로 저는 매일같이 칠판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구를 적어야겠다고 계획했습니다. 따라서 교실 환경에 이러한 예쁜 말을 적어둘 공간이 필요했지요. 그리하여 칠판에 ‘예쁜 말 샤워’라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제 작년 학급의 경우 ‘협동하는 행복한 학급’을 그 모토로 정하였는데 저학년의 특성상 보상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매일 가장 협동을 잘했던 한 모둠을 선정하여 간단한 보상을 하는 방법이었죠.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할만한 뽑기 기계를 구입하여 교실에 잘 보이게 놔두고 그 날의 베스트 모둠은 이 기계를 돌려 간단한 간식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또한 학급 전체 학생들이 협동을 잘 한 날 학급 구슬 상자에 구슬을 담고 통에 구슬이 모두 모이면 학급 파티를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따라서 저희 학급엔 구슬 상자가 교실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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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해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제가 세운 학급 모토는 ‘생각하고 지키고 성장하며 소중히 하는’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소중하다고 느끼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밀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사진을 되도록 많이 찍어 인쇄 한 뒤 이를 교실 곳곳에 붙이려 합니다. 따라서 올 한 해 저희 학급 공간을 구성하는 개별 요소는 샌드위치 액자, 마 끈, 나무집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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