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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L 수업하기] 현실판 배틀그라운드 준비

초등 융합수업

대학원에서 PBL 관련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학기 말 과제로 PBL 수업을 1-2차시 구성하여 수업계획안을 내야 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은 중간보고 날이고요.

마침 학급에서 보고서에 딱 맞는 활동을 진행 중이라 학기말 과제를 쉽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수업을 계획하는 과정은 공이 꽤 많이 들어가네요. ㅠㅠ





1. 문제 도입


저희 학급에서는 한 달에 한 권 온 책 읽기를 합니다. 첫 책은  아무것도 안하는녀석들이었어요.


https://blog.naver.com/ericpoison/222301702770

위의 포스팅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 학급은 독후 수다를 통해 

우리 5학년 1반 친구들이 진짜 행복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대략 이러한 흐름을 거쳐 '진짜 행복한 경험 만들기'라는 문제가 도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낸 다양한 의견 중 '현실 판 배틀그라운드', '운동장 캠핑', '유기견 데려와 키우기', '좀비+방탈출'이 최종 후보로 가려진 가운데 현실판 배틀그라운드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었지요.


2. 수업 전개- 구체적인 시나리오 그리기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모아보기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하는 글쓰기 학습지에 현실판 배틀그라운드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적어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학습지에 적은 내용은 매주 금요일에 쓰는 글쓰기 공책에 정리하여


한 편의 글로 완성하도록 했습니다.


이제 글로 쓴 내용을 바탕으로 학급회의를 진행해 세부적인 아이디어를 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 구성, 팀 구분 방법, 한 판 당 게임 시간, 우승 팀 정하는 방법은 회의로 쉽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총을 사용할지 정하는 부분에서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았어요.

물총에 물감을 넣어 게임을 하자는 다수와 달리 물감이 몸에 닿는 것이 죽어도 싫다는 소수의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종료하였습니다.


4. 수업 전개- 학급 토의 하기 (다수결의 원칙 VS 소수의 입장 존중)

이는 저도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PBL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적으로 짚고 넘어갈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다수결의 원칙과 소수의 입장 존중이라는 주제로 토의를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글쓰기 학습지에 입장을 정리해봅니다.






이는 학생들이 적은 내용을 제가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단톡방을 통해 이 내용도 학생들에게 공유해 주었습니다.


아제는 자신이 글쓰기 학습지에 정리한 입장 및 단톡방에 공유된 우리 반 친구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한 편의 글을 씁니다. 

이때 다수, 소수 꼭 어느 한쪽의 입장을 선택하기보단 양쪽의 입장을 이해해본 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문제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해볼 수 있을지  해결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자, 이제는 글쓰기 공책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학급 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발언하는 내용을 빠르게 막 적다 보니 판서가 엉망이네요.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총 21명 중 11표를 얻은 천연 식용색소를 사용하자는 의견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수업을 계획할 때 천연색소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의견이 학생들로부터 직접 도출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딱 마침 한 학생이 이런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것이 전체 의견으로까지 결정되어 속으로 내심 기뻤습니다.

천연 색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 과목과 연계가 가능하니까요!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제가 생각하는 향후 일정의 위와 같습니다.

천연 색소를 활용해 물감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 중 최선의 방법을 찾고

옷에 묻었을 때 잘 지워지는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얼룩이 지워지는 정도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확인할 생각입니다.


특히 천연 색소를 이용한 물감을  만드는 방법을 찾는 부분은 

현재 진도를 나가고 있는 국어 3단원 '자료를 요약해요'의 8,9차시와

연계 가능할 것 같아요.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찾아온 자료를 바탕으로 천연물감을 만들면

물총이 멋지게 완성되겠네요.


그리고 아이들과 세부 규칙을 정하고

운동장에 간단한 무대를 꾸민 뒤

실제 게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직도 여러 단계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배틀그라운드는 언제쯤 진행할 수 있을까요?ㅎㅎ

앞으로의 이야기가 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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