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리카 Aug 23. 2020

지금 싱가포르에서 핫한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5

최근 싱가포르의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들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다섯 곳을 소개해보려 한다.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젊은 디자이너들


1. 아틀리에 히어 ATELIER HERE

아틀리에 히어 디자이너들 ©ATELIER HERE

아틀리에 히어를 이끄는 것은 싱가포르 국립대학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과 오슬로 건축 디자인 대학 Oslo School of Architecture and Design에서 공부를 하며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에 빠진 케빈 림 Kevin Lim. 중국에서 3년 동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후 2017년에 싱가포르로 돌아와 아틀리에 히어를 설립했다. 


싱가포르다운 무성한 녹음이 포인트. 케언 힐 레지던스 ©ATELIER HERE
케언 힐 레지던스 ©ATELIER HERE
침실 ©ATELIER HERE

아틀리에 히어를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준다고 한다. 특정한 스타일이 확고한 스튜디오가 아닌 신생 스튜디오를 찾아오는 것에는 신선한 스타일을 보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프라이버시'라고. 또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고요함, 차분함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데 노르웨이의 자연환경과 건축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쇼핑거리로 언제나 북적거리는 바쁜 오차드 로드 Orchard Road에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숲 속에 숨겨진 것 같은 거주지역이 나오는데 아틀리에 히어의 대표 프로젝트인 케언 힐 레지던스가 위치해 있다. 고급 레지던스로 주재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콘도인데 모던한 내부와 창밖으로 보이는 싱가포르다운 무성한 녹음이 잘 어우러진다. 


2. 빌드 빌트 Build Built

빌드 빌트 팀, 오른쪽 끝이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후 Nicholas Hu © Build Built 


빌드 빌트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후의 경력은 꽤나 흥미롭다. 

금융계에 종사하고 있던 그는 본인의 집을 레노베이션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경험했고, 이 일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래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낮에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배웠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며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했다. 그러다 파트너 디자이너 잭 초이 Zack Choy를 만나 2016년 자신들의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된다. 


잘란 부킷 메라의 HDB 레노베이션 프로젝트  © Build Built
평범한 싱가포르의 정부 주택 HDB의 내부 © Build Built

빌드 빌트는 레노베이션 과정에 클라이언트가 직접 참여하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벽돌을 깨기도 하고 타일을 함께 붙여보기도 하면서 실제로 그 과정에 참여해본 클라이언트들은 본인의 집에 좀 더 애정을 가지게 되고, 작업공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투명하게 공유되니 서로 간에 신뢰도도 올라간다고. 빌드 빌트는 덕분에 입소문으로 유명해졌다. 


싱가포르 기후에 어울리는 소재인 라탄으로 가벼움을 더했다 © Build Built
클라이언트 또한 젊은 신혼부부가 많다고 © Build Built

3. 모노콧 Monocot

모노콧 대표 미카엘 테 Mikael Teh ©Monocot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디자인 사무소중 하나인 SCDA, Studio Milou에서 경력을 쌓으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후, 2016년 모노콧을 시작하게 된다. 미카엘은 두 번의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쥬얼 창이 Jewel Changi의 사마 사마 바이 톡톡 Sama Sama by Tok Tok을 포함해 세련된 레지던스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레스토랑 사마 사마 바이 톡톡 ©Monocot
레지던스 프로젝트 ©Monocot
오너의 취향이 잘 반영된 거실 ©Monocot

미카엘은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바로 비율이라고 한다. 

스튜디오 이름인 Monocotyledons은 외떡잎식물을 뜻하는데 잎이 3개씩 짝을 지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독특하게도 그는 비율을 생각할 때도 3,6,9처럼 3의 배수로 생각해 디자인에 반영하는 편이라고 한다. 정교하게 계산된 비율과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4. 더 메리 맨 인테리어 The Merry Men Interios (TMMI)

더 메리 맨 팀 ©TMMI

네 명의 재주 많은 남자가 만나 행복한 남자들의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바로 더 메리 맨 The Merry Men Interiors. 디자인부터 직접 핸드메이드 가구도 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커스텀으로 제작한다는 점이 이들의 강점이다. 디자인 또한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블랙 앤 화이트로 심플한 디자인 ©TMMI
책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 ©TMMI
남편과  아이들의 공부방 ©TMMI
직접 제작한 가구로 마무리 ©TMMI

"100퍼센트 핸드메이드 홈"을 슬로건으로 걸고 작업을 하는 더 메리맨 인테리어의 프로젝트는 남자들의 로망이 현실로 변한 느낌이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실용성과 효율을 고려하고, 직접 모든 과정을 맡는 덕분에 클라이언트는 비용은 더 절감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금손 남자들이 모여 재미있게 일하는 스튜디오 TMMI, 시공업자처럼 계획하고 디자이너처럼 생각한다니 맡기는 입장에서는 든든할 수밖에 없겠다. 


5. 이알 스튜디오 ER Studio

Eloycois Er and와 Hans Chua ©ER Studio

박물관과 전시회 디자인으로 시작한 두 파트너의 백그라운드의 영향 때문일까. 공간을 최대한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높이 평가받는 ER Studio. 현재는 주로 레지던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큰 평수의 고급 단독주택을 많이 다루었다. 

Springleaf Estate 프로젝트 ©ER Studio
오너가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키친 ©ER Studio
침실 ©ER Studio
드레스룸 ©ER Studio

클라이언트가 가족과 함께 매일매일 생활하는 공간인 집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두 사람.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금이라도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때는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명확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철칙이다. 절대 임의로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넘겨짚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노력이 통했을까, ER Studio는 특히 고급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많이 의뢰받는다고. 


싱가포르의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스튜디오 다섯 곳. 각각 자신들만의 개성이 잘 담긴 디자인과 철학으로 착실히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디자인 프레스 해외 통신원 에리카

참고

아틀리에 히어: http://www.at-here.co/#

빌드 빌트: https://www.buildbuilt.co/

모노콧: https://www.monocotstudio.com/

더 메리 맨 인테리어: https://www.tmmi.sg/#

이알 스튜디오: https://www.erstudio.desig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