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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Sep 19. 2020

싱가포르에 나타난 애플의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

마리나 베이에 떠 있는 애플 아일랜드

브랜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화제가 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애플스토어만큼이나 브랜드의 매장 자체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은 흔하지 않은 듯하다. 

지금까지 많은 애플스토어가 유명 건축잡지의 스페셜 기사를 장식하면서 매번 "애플의 야심 찬 매장", "놀라운 애플의 디자인" 등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했지만, 이번 9월 싱가포르에 오픈한 매장은 그야말로 애플의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물 위의 애플 아일랜드

Apple Marina Bay Sands © Apple

싱가포르의 야경을 책임지는 마리나 베이는 모셰 사프디의 대표 작품인 마리나 베이 샌즈,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을 비롯해 베이 건너편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밤이 되면 하나씩 조명을 밝히는 매장과 데크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러 찾아오는 커플들에게도 사랑받는 곳. 덕분에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리나 베이는 또 하나의 명물이 생기며 명실상부 싱가포르의 중심이 되었다.


애플 마리나 베이 © THE STRAITS TIMES/CHONG JUN LIANG

마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돔 모양의 애플의 새로운 매장은 정식 오픈날인 9월 10일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와 SNS에 사진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례적으로 애플의 로고가 흰색이 아닌 싱가포르의 상징인 레드를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 (싱가포르의 빌딩과 로고에는 레드가 많이 사용된다)

참고로 오른편에는 비슷한 아일랜드 형식의 루이비통의 매장이 위치해있다. 


애플 마리나 베이 오픈 날 © Serena Park
애플 마리나 베이 오픈 날 © Serena Park

싱가포르 또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 중인 만큼 오픈 당일은 예약한 시간에 맞춰 등록한 방문객들만 인원수 제한에 따라 입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많은 기대를 모은 만큼 당일은 이 새로운 매장을 직접 체험하려는 애플 팬들로 북적였다. 


싱가포르와 애플의 인연은 40년이 넘어가며 생각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1981년 앙 모 키오  Ang Mo Kio라는 지역에 가장 처음 오픈한 오피스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팀은 애플 2 사양의 컴퓨터에 들어가는 서킷 보드 대부분을 생산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계속 이어져 현재는 싱가포르 안에 여러 개의 리테일 매장은 물론 55,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제공하며 상생하고 있다. 


애플 마리나 베이 외부 전경 ©Serena Park
애플 마리나 베이 내부 © Apple


애플 마리나 베이 역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 Foster and Partners 가 디자인을 맡았다. 

마리나 베이의 멋진 스카이 라인과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오픈된 글라스 돔 형식은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총 114개의 유리로 구성되어 있는 이 돔은, 단 10개의 멀리언(창문을 지지하기 위한 중간 문설주)으로 완전하게 지지되고 있는데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애플다운 심플한 구조가 가능해졌다. 


돔 구조의 꼭대기는 물론 사방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내부를 환하게 밝히는 덕분에 낮 시간에는 별다른 조명이 필요 없는 것도 특징. 

애플 마리나 베이 내부 © Apple

돔을 둘러싼 칸막이(baffles)는 실내로 들어오는 빛을 조절하기 위해 미세한 각도로 설계되어있어 실내에 배치된 나무와 함께 부드러운 음영과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애플의 리테일 + 피플 부서의 수석 부사장인 데어드레이 오브라이언 Deirdre O'Brien은 "40년 전부터 인연이 시작된 특별한 곳, 싱가포르에 이런 특별한 매장을 열게 되어 이보다 더 기쁘고 감격스러울 수 없다."며 공식 인터뷰에서 이 새 매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포럼 © Apple


애플이 강조하는 커뮤니티 활동은 마리나 베이 매장에서도 빠지지 않고 강조되는데, 포럼 Forum에서는 싱가포르 아티스트, 뮤지션, 예술가 등을 초청해 다양한 워크숍이나 이벤트를 여는 장소로 이용될 예정이라고. 

환상적인 마리나 베이의 뷰를 배경으로 한 공연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애플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 © Apple

애플 마리나 베이 매장은 전 세계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장소인만큼 총 23개 국어가 가능한 148명의 스텝이 상주하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점 더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에서 체험, 경험이 중요시되는 만큼 애플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에 주안점을 둔 공간. 

지하와 지상 1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 Apple

마리나 베이 샌즈의 지하 1층과 연결되며 지상 1층 매장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데 전체가 거울로 마감된 이 공간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킨다. 전 세계 애플 스토어 중 유일하게 설치된 타입의 에스컬레이터라고. 

엘리베이터 또한 현대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 Apple
Apple Marina Bay Sands © Apple


'애플의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애플 마리나 베이 샌즈. 

코로나로 인한 여행제한이 풀리고 나면 방문하고 싶은 리스트에 저장해 두는 건 어떨까?


 Apple Marina Bay Sands

2 Bayfront Avenue, B2-06

Singapore, 018972

Mon - Sun: 정오 - 8:00 pm


글 디자인프렛 해외 통신원 에리카 

사진 애플 미디어 싱가포르/세레나 박 Seren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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