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코치나 컨설턴트들은 한 시간당 시급이 천만 원, 혹은 그 이상인 경우도 많죠.
혹시 그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가 기억나요.
기계에 문제가 생겨 전문가를 불렀는데, 그 베테랑 전문가가 어디가 잘못된 건지 쓱 살펴보고는 부품 하나를 교환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다시 기계가 정상 작동하기 시작했어요. 십분 정도가 걸렸을까요? 그리고는 그 전문가는 청구서에 천만 원을 적어 제출했대요.
회사에서는 고작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이건 너무 과한 금액이지 않냐고 항의를 하자 그 전문가는 이렇게 회신을 했어요.
새 부품 가격 = 만원.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데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 = 999만 원.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전문가가 청구하는 비용에는 그 사람이 그동안 그 전문성을 쌓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데요. 우리는 비용을 주고 전문가들의 그런 능력과 지혜를 구매하는 거죠. 그렇게 나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거고요.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여기 있네요!" 하고 알려줄 수 있는 게 전문가의 힘이겠죠.
요즘에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다'라는 표현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얼마 전에 이 힘을 정말 피부로 느낀 경험을 했어요.
조금 과장해서 심봉사가 눈을 뜬듯한 기분을 느꼈지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싱가포르 취업 & 생활에 관한 에세이 <자매님 싱가포르로 이직 안 하고 뭐 해요:가제> 책의 목차와 콘셉트에 대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고 싶어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전직 14년 차 베테랑 에디터님이자 현재는 엄마들을 위한 학습 어플 '더배우다'라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신 봄쌀님께 용기를 내서 연락을 드려봤답니다.
*봄쌀님께서 쓰신 책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은 제가 여러 번 밑줄 치고 형광펜 그어가며 읽은 저의 바이블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평소에 궁금했던 책 쓰기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과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친분이 있는 에디터님께 여쭤볼 수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저를 모르시는 분께 객관적인 피드백을 듣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정말 귀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상업출판의 관점에서는 싱가포르 + 해외취업 + 여자라는 삼중으로 좁혀나가는 타깃은 시장성이 낮다.
게다가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
-> 하지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어요.
봄쌀님의 말을 그대로 옮겨볼게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감정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세부적인 부분에 (목차의 순서나 제목 같은) 매몰되어 있던 저를 봄쌀님께서 들어 올려서 숲을 보게 해 주신 느낌이었답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기분이 이런건가! ‘했죠 .
그리고 제 글 스타일에 대한 조언도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평소에 고민하던 부분이었거든요.
제가 정보성 글을 위주로 쓰다 보니 '정확한 정보를 세세하게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에세이는 그게 중요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조언을 구하자 이렇게 말씀해주셨죠.
에세이 글에서 필요한 건 독자의 마음과 시선을
다음 문장까지 계속 끌고 가는 힘이랍니다.
그게 있어야 해요.
그건 단순히 '미사여구 화려한 단어나 문장'만은 아니에요.
내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찰떡처럼
알아주겠지 싶은..
독자를 믿고 가는 내 방식의 글쓰기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런 글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박정민 <쓸만한 인간>
김 혼비 <아무튼 술> 이런 책이요.
궁극적으로는 자기 계발적인 메시지가 있는
에세이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추후에는 김애리 <열심히 사는 게 뭐가 어때서> 이런 책의 글쓰기 스타일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진로상담을 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갔던 순간이었는데요.
저 혼자 공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고의 확장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말그대로 제가 모르는지도 몰랐던 영역을 알게된 경험이었죠. 고민했지만 용기를 내어 연락을 드려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분들께 도움을 요청하자라는 다짐을 했네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큰 숲을 볼 수 있도록요.
그나저나 저는 이제 대대적으로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흐흐..
+) 봄쌀님은 신사임당 님과 인터뷰도 하셨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소중한 조언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려요 (하트)
봄쌀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bomssal
https://youtu.be/jWBnX5 p2 l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