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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Jul 16. 2021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

신나게 다음 기사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제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 때문에 이것저것 리서치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에요. 

'나는 참 알기 쉬운 인간이구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에너지가 넘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당장 그걸 해버려야 하고... 아드레날린이 막 솟구치는 게 느껴지는 반면에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한숨을 백번도 더 쉬어가면서 죽을상을 하곤 해요 ㅎㅎ 다들 싫어하는 일을 할 때는 그렇겠죠...? 



저는 어릴 때부터 참 호불호가 강했던 것 같아요. 의견도 확실한 편이라 한국에서는 특히 어른들 ^^;에게는 그게 별로 달갑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더랬죠. 학교 다닐 때도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들한테는 정말 깍듯이 대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설명 없이 무조건 "원래 그런 거야"라고 하면서 외우라고 하거나 강요하시는 선생님들한테는 세상 불량배처럼 ㅋㅋ 반항을 했었어요. 저때만 해도 체벌이 평범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맞기도 엄청 많이 맞고 교무실에서 벌도 서고... 뭐 그랬었어요. 아하하핫. 



근데 기질, 성향은 잘 안 변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땐 제가 뭔가 잘못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스스로를 비난했던 제가 미안하더라고요. 그냥 나는 좀 다를 뿐인데. 어차피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노력한다고 해서 맞춰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모두랑 맞지는 않지만 그 대신에 나와 꼭 맞는 사람들과는 정말 어마 무시하게 잘 맞는 장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는 정말 엄청난 에너지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원하는 게 있으면 얻어내고 만다는 것. 그런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집중력이 없고 산만하고 무기력하고 루저인 게 아니라 그냥 나는 그 일을 그렇게까지 안 좋아한다는 것일 뿐이라는 것. 좋아하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해서 사용하는 편이 훨씬 더 건강하고 내 영혼이 즐거워하는 삶이라는 것도요. 



빨리 아침이 와서 얼른 그 일을 하고 싶고, 뛰쳐나가고 싶고, 다음 아이디어가 막 샘솟아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그런 일들을 하면서 사는 삶. 그런 삶이야말로 진짜 나다운 삶이라는 것. 



이번에 기고한 디자인 프레스에 기사가 또 네이버 메인에 소개된 걸 보고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지금까지 몇 편을 기고했더라 한번 확인해봤거든요. 총 76편을 기고했네요. 


첫 글은 2018년 11월 7일에 올라갔었네요. 

저때는 사실 아직도 싱가포르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와 정신적으로 힘들 시기였지만 그게 계기가 돼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으니 저에게는 좋은 터닝 포인트였지요. 



저에게 어떻게 계속해서 주제를 생각해내냐 -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음 사실 진짜 저는 호기심이 많거든요 ㅋㅋ 그래서 궁금한 게 엄청 많아요. 흥미로운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파고들다 보면 주제는 끝이 없더라고요. 인터뷰를 할 때도 제가 궁금한 질문들을 하기 때문에 ㅎㅎ 사심 100%의 인터뷰예요. 근데 신기하게 제가 재미있게 쓴 글은 항상 반응도 좋더라고요. 그 에너지가 전달되나 봐요.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93497694



다시 이 글의 제목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어떤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 -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 답은 너무나 진부한 것 같지만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이 되겠네요... ^^; 사실 저는 그렇게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오래되지도 않았지만요. 

아, 체력은 물론 중요합니다 ㅎㅎ 저는 체력=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체력을 바탕으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기. 무슨 교과서로 공부했어요 같은 이야기 같지만 이게 다 인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는 일을 진짜 돈을 받으면서 하기까지는 돌아 돌아 시간이 걸렸지만 사실 관심사는 꾸준했거든요. 생각해보면 인테리어, 책, 글쓰기, 건강, 꿈, 열정, 여행 - 뭐 이런 키워드들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좋아했던 공통주제더라고요. 



혹시라도  나는 왜 이렇게 뭘 꾸준히 못하지, 열심히 못하지라고 자책하고 계시다면 진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관심 있게 찾아보고, 궁금해하는 주제가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확장해나가시기를 추천해요. 진짜 우리 모두 하나씩은 덕질하는 거 있잖아요. ㅎㅎ



readcereal.com

이건 제 다음 프로젝트 힌트! 좀 더 진행되면 공유할게요 :) 

우리 모두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제가 어릴적부터 특히 좋아했던 구절. 만화 서유기에서 처음 배웠지만요 ㅎㅎ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공자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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