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의 밴쿠버 이야기 #1
오늘은 제가 왜 싱가포르에서 캐나다로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MBA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해볼까 해요.
제 글을 오랫동안 읽어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싱가포르에서 7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작년 연말, 캐나다 밴쿠버로 MBA 공부를 하러 오게 되었어요. 브런치 북 <자매님 싱가포르로 이직 안 하고 뭐해요>에서도 소개했듯,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고 또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난 곳이라 마치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지요. 하지만 저는 너무 익숙해진 싱가포르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어요.
또한 예전부터 항상 유럽으로 이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특히 제가 좋아하던 도시인 암스테르담에서는 3개월 동안 지내면서 더욱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비자 타입을 알아봤고 꽤 오랫동안 이런저런 시도도 해봤지만 인연이 아니었던 건지 잘 풀리지 않았어요. (제 경험상 너무 간절히 원하고 집착하는 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코로나가 터지면서 한국에서 기약 없이 지내게 되었고,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괴로웠어요. 그렇게 힘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꾸준히 해오던 명상을 좀 더 집중해서 하기 시작했고 마음공부를 좀 더 깊이 했던 것 같아요.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시기에는 좀 더 그 대답이 간절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때와 같이 명상을 하던 아침- 갑자기 "캐나다"라는 대답이 들렸어요. 물론 그건 소리도, 글씨로 나타난 건 아니었지만 마음속에 또렷하게 캐나다라는 답이 나왔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지요. 저는 유럽 국가에만 관심이 있었지 북미권은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캐나다는 제가 원하던 이상적인 환경을 골고루 갖추고 있었어요. 다인종이 섞여 살고, 영어권인 데다, 무엇보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요. 마음에서 들려온 답이 너무나도 뚜렷했기에 그 명상이 끝나고 난 후 저는 바로 캐나다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온화한 기후에, 도시 안에서 산,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멋진 자연환경이 있는 밴쿠버로 도시를 정했어요.
그리고 캐나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하다 알게 된 이민 컨설턴트와 유학원을 통해 한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업무 경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MBA를 밟는 게 가장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졸업 후에는 3년짜리 취업비자가 나온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확실히 캐나다는 이민에 우호적이라는 점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제가 준비를 시작한 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작년 2020년 6월쯤이었는데, 위기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코로나 때문에 영어시험도 집에서 간단히 듀오링고에 응시해서 점수를 제출했고, 비자 수속과정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었어요. 그 과정을 경험하면서 역시 '될 일은 된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던 것 같아요. 집착하지 않고, 그저 될 일은 된다라는 마음으로 편안히 임했던 일들은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왔거든요. 물론 부모님은 많이 걱정하셨지만 저는 제 결정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진행해나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작년 12월 31일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로 입국했고 2021년 1월 1일 새해를 자가격리 숙소에서 맞았답니다. 집 역시 운 좋게 좋은 룸메이트들과 함께 멋진 산이 보이는 집에서 밴쿠버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제 한 달 있으면 제가 밴쿠버로 온 지도 1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행복하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 왜 싱가포르에서 캐나다로 가게 되었는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언젠가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지 생각하다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중에도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실 때면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마시고 좀 더 내면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저는 앞으로 제 밴쿠버 생활과 MBA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볼게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입국하고 얼마 안되서 만들었던 브이로그를 보니 재미있어서 공유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