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Café 시그니처 스타일
PS.Café라는 아이덴티티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무엇인가가 다르다. 포멀 한 정장이든, 힘을 뺀 캐주얼이든 어떤 룩을 입더라도 왠지 모르게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그런 매력.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개성이 있다고 하고, 브랜드가 그런 매력을 가진 경우에는 충성 고객들이 생겨난다. PS.Café 는 설령 간판을 보지 않고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여기가 피에스 카페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자신들의 고유한 색깔이 있다.
만약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넥타이와 행커칩의 패턴을 매치해서 코디하고, 머리는 포마드를 적당히 발라 빈틈없이 손질하고, 메모를 할 때는 정갈하지만 질 좋은 가죽 펜 파우치 안에서 펜을 꺼내 드는 그런, 섬세한 젠틀맨이다.
디자인 요소 중에서도 가장 처음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남국의 화려한 색을 뽐내는 엄청난 볼륨의 플라워 데코레이션이다. 카페라면 테이블마다 으레 꽃 장식이 있기 마련이지만 피에스 카페의 그것은 마치 드랙퀸의 화려한 등장 같은 느낌이다. 엑스트라가 아닌 주인공으로 모든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싶어 하는 그런 장식이랄까.
집도 현관에서 받는 첫인상이 중요하듯, 피에스 카페의 매장은 어느 곳이나 입구에서부터 이토록 싱싱하고 화려한 꽃들이 반겨주니 손님들은 샵으로 들어서는 순간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밖에 없겠다.
개인적으로 피에스 카페의 인테리어 요소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운영 중인 10개의 매장은 겹치는 지역 없이 골고루 싱가포르 전역에 잘 분포되어 있는데, 각각의 지점은 고유한 매력을 지닌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안 시앙 힐(Ann Siang Hill)의 가장 깊숙한 안쪽에, 그것도 야트막한 언덕의 계단을 올라가서야 발견할 수 있는 안시앙 힐 지점은 특히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리고 게이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많은 지점인 것도 흥미로운 점.
아마도 다른 지점에 비해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보장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도심 속에서 찾은 작은 오아시스처럼 루프탑이 있어 퇴근 후 간단히 한잔하며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시그니처 요소는 드링크를 만드는 카운터 앞에 훅을 달아 신문과 매거진을 걸어놓는 것인데 이 또한 꽃과 함께 훌륭한 장식이 된다. 카운터는 언제나 광택이 나는 젯블랙을 기본으로 질 좋은 가죽으로 패턴을 만들거나 원목으로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19세기 영국 통치 시절 유행했던 ‘블랙 앤 화이트 하우스(나무를 사용해 지은 방갈로)’ 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피에스 카페의 기본 컬러 팔레트는 블랙&화이트이다. 어떤 지점은 블랙이 좀 더 강해서 무게감이 느껴진다면 어떤 지점은 화이트가 강해 좀 더 청량한 느낌을 주는 식으로 변화를 주지만 기본 팔레트는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은 다양한 디테일로 강약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또한 쇼핑몰 안에 위치한 경우에도 높은 천장과 식물을 풍성하게 활용해 능숙하게 자신들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낸다. 일 년 내내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실내 활동이 많은 싱가포르에서 피에스 카페가 만들어내는 오아시스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시그니처 스타일로 단연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참고 PS. Caf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