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디테일과 자전거로 거의 모든 이동이 가능한 도시계획이 (제 기준) 완벽하게 이루어진 도시, 암스테르담은 아마도 유럽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집안을 꾸미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거리를 다니는 행인들의 눈도 즐겁게 해주는 창가 장식 또한 빠트리지 않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암스테르담을 여행하신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인테리어 & 편집숍 다섯 곳을 소개해볼까 해요. 네덜란드의 스타일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심심하지 않고 정감이 느껴져서 좋아해요.
1. 엔 케이 &k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엔케이 &k입니다.
큰 가구는 판매하지 않고 홈 액세서리 위주로 판매하는 숍이에요. 1992년에 시작해서 지금은 암스테르담에만 매장 세 곳을 운영할 만큼 규모가 커진 부티크인데요.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운 곳입니다. 그릇, 식기, 요리책, 조명, 가방 등 패션 관련 아이템도 두루두루 판매하고 있어요. 모던하면서도 위트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지요.
네덜란드에서는 동물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컬러풀한 색감도 과감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처음엔 조금 의외였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유럽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식기, 아이템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덕분에 여행을 하면서 좋은 브랜드들을 알게 돼서 자연스레 공부가 되고요.
중앙에 놓인 핑크빛 화병이 참 눈에 띕니다. 왼쪽 아래에 조명 맨 원숭이도 귀엽죠.
사실 네덜란드를 여행하기 전에는 크게 '디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미지가 없었는데 막상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보기와는 달리(?) 참 귀여운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암스테르담은 최애 도시가 되기도 했구요. 역시 인생은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살 때 흥미로워지는 것 같아요.
독특한 디자인의 거울. 거울도 되고 작품도 되는 느낌이네요.
암스테르담에는 매장이 세 곳 있어요.
참고로 제가 간 매장은 &Klevering Centraal Haarlemmerstraat 8 1013 ER Amsterdam입니다.
웹사이트: https://www.klevering.com/
2. 딜 앤 카밀 Dille & Kamille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라이프 스타일 숍인 딜 앤 카밀입니다.
네덜란드어로 딜 과 카모마일이라는 뜻인데요. 1974년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로 편안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취향에 잘 맞는 제품들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예요. 매장 앞을 지나가면서부터 왠지 따스함이 느껴진답니다.
편안한 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식물들이 매장 입구부터 가득하고요.
매장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편임에도 전체적으로 밝은 원목과 화이트,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어우러져서 포근한 느낌이에요. 계산하는 손님도 브랜드와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네요. :)
딜 앤 카밀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는데요.
키친, 욕실, 캠핑, 정원 등의 카테고리별로 상품들이 나뉘어 있어 관심사에 따라 구경하는 동선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딜 앤 카밀의 에코백은 네덜란드에서 정말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소재가 꽤 두껍고 튼튼해서 저도 하나 사서 여행 내내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었어요.
궂은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국가들에서는 포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양초들의 소비도 많다고 하죠.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감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딜 앤 카밀 Dill & Kamille
네덜란드 전역에 매장이 많은데 제가 간 매장은 센트럴에 있는 곳이에요.
Nieuwendijk 16-18, 1012 MK Amsterdam, Netherlands
3. 띵스 아이 라이크, 띵스 아이 러브 Things I like, Things I love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 - 이 얼마나 직관적인 이름인가요. 그리고 이 브랜드는 이름처럼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판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이 커나간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빈티지 스토어에서 예쁜 옷들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을 찾아내는 걸로 유명했던 친구 두 명이 주위의 권유로 2012년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던 것이 이 독립 브랜드의 시작이었다고 해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결합은 언제나 강력한 것 같아요.
매장은 자유로운 분위기로 패션과 인테리어 아이템들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요.
원래는 여성복으로만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남성복 라인도 취급하고 있고 자체 제작 상품도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 해요. 디자인은 심플 + 간간히 강렬한 프린트라고 할까요.
바디용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패키지도 향도 다 정말 좋았던 제품.
브랜드는 더 기프트 라벨 암스테르담 The Gift Label Amsterdam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자주 보이는 동물 모티프 디자인들. 원숭이, 표범, 사자, 호랑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제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할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매장.
암스테르담에만 매장이 다섯 군데 있는데 제가 다녀온 매장은 Haarlemmerdijk 124 1013JJ Amsterdam입니다.
https://www.thingsilikethingsilove.com/
다른 매장들은 2편에 이어서 소개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