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만난 스타일리시한 플랜테리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플랜트 인테리어(이하 플랜테리어)가 잠시 스쳐가는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중에서도 디자인적 요소가 메인이 되는 플랜테리어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늘은 싱가포르의 플랜테리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 ‘텀블위드 Tumbleweed’와 함께 좀 더 스타일리시한 플랜테리어 아이디어를 배워보자.
텀블위드 티옹바루 지점 ⓒTumbleweed
식물도 스타일리시하게 Plants with Style
텀블위드 스타일링 ⓒTumbleweed
텀블위드의 슬로건은 심플하지만 명확하다. 성공하는 비즈니스가 모두 그러하듯 자신들의 목표와 가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소비자도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안다. 텀블위드의 슬로건은 “플랜츠 위드 스타일 Plants with Style”. 식물 마 다각각 다른 매력, 스타일을 자랑한다. 결국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건강에도 좋고 보기에도 예쁘니 플랜테리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창업자 데니스 로 Denise Law ⓒ 8Days.sg
텀블위드의 창업자 데니스는 홍콩 사람이다. 2015년 싱가포르로 이주해 남편과 함께 2017년도에 텀블위드의 첫 문을 열었다. 광고 & 마케팅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았지만 경쟁이 심하고 업무강도가 센 일을 뒤로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바쁘게 지내는 요즘 사람들의 생활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정신적 웰빙을 가져다줄 수 있는 식물의 힘을 믿었고, 그렇게 텀브 위드가 시작되었다.
샵 매니저 조나단 ⓒTumbleweed
지금은 싱가포르에도 다양한 플랜트 샵이 생기긴 했지만 ‘스타일리시한 식물’을 전문적으로 큐레이션 하는 샵으로는 텀블위드가 처음이다. 식물 또한 형태, 디자인적인 요소로 구분을 하고 그에 어울리는 화분 또한 추천해준다. 화분은 도자기, 패브릭, 라탄 등 다양한데 식물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뻔한 화분이 아닌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 화분을 만날 수 있어 손님들이 만족한다고.
주로 네덜란드,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한다 ⓒTumbleweed
텀블위드의 샵은 슬로건을 잘 대표하는 공간이다. 식물들로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진 샵을 방문하면 나도 내 공간을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손님들은 샵에서 플랜테리어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식물을 추천받는다. 처음 식물을 키워보는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아늑하게 꾸며진 텀블위드의 공간 ⓒTumbleweed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다 ⓒTumbleweed
데니스는 패션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다양한 패션잡지를 읽고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영감들을 플랜테리어에도 적용하는데 좋아하는 곳으로는 발리의 짱구 지역, 뉴욕의 윌리엄스버그, 멕시코, 이스트 런던, 일본의 교토 등이라고. 각 나라별, 지역별로 다른 스타일에서 배울 점들이 많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식물들 ⓒTumbleweed
플랜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으로는 많은 이들이 넘치는 사랑 때문에 과다하게 물을 줘서 식물이 썩는 경우가 많다며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물을 주라는 조언을 전했다. 또한 언제나 새로운 영감을 찾고 있는 데니스는 아직 텀블위드에 아직 아쉽게도 한국의 도자기 제품은 없다며 신선한 디자인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젬마 ⓒGemma Goh
다음으로 소개할 플랜테리어 러버는 자연과 어드벤처를 사랑하는 유쾌한 싱가포르인 젬마 고 Gemma Goh. 하이네켄의 아시아 퍼시픽 브랜딩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집은 좋아하는 식물과 물건들로 가득한 유토피아이다.
싱가포르의 날씨와 어울리는 라탄 의자 ⓒGemma Goh
젬마는 이전의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하이네켄으로 이직하기 전 반복되는 오피스 업무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에 둘러싸여 지낼 수 있는 일을 잠시나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발견한 곳이 바로 앞서 소개한 텀블위드.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한 공간 ⓒGemma Goh
여행지에서 사 온 애장품들 ⓒGemma Goh
젬마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로프트 형식의 콘도미니엄으로 수영장과 테니스장처럼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혼자서 지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보금자리이다. 아파트에는 여행지에서 사 온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가득하고 발코니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언제나 집안을 환하게 밝힌다.
언제나 휴가 느낌을 즐길 수 있는 발코니 뷰ⓒGemma Goh
화이트 고스트 선인장 ⓒGemma Goh
태국 몬스테라 ⓒGemma Goh
폴카 닷 베고니아 ⓒGemma Goh
젬마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식물들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식물들을 묻자 화이트 고스트 선인장, 태국 몬스테라, 폴카 닷 베고니아 등을 꼽는다. 평소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모던 보헤미안 스타일로 꾸며진 그녀의 집은 플랜테리어 역시 하나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바우하우스, 미드 센추리 모던, 모더니즘 인테리어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소재가 가장 끌린다는 그녀의 공간은 계속해서 머물고 싶은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다.
젬마와 그녀의 식물들 ⓒGemma Goh
텀블위드에서 일하면서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나는 식물 키우는데 소질이 없다.”라는 말이었다고. 하지만 일단은 시도해보라고 한다. 식물을 실제로 돌보기 시작하면서 점점 식물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더 잘 가꾸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고 익숙해지게 된다고. 또한 다양한 플랜테리어 예시들을 사진으로 찾아보면서 자신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 일단은 시작하고 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으니 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글 디자인 프레스 해외 통신원 에리카
협조 텀블위드 데니스 로 Denise Law , 젬마 고 Gemma Goh
https://www.instagram.com/flyawa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