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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팕 Oct 05. 2022

”쉬운 인생 없다 “

만큼 정확하게 짜증 나는 말도 없다.

”쉬운 인생 없다. “

만큼 정확하게 짜증 나는 말도 없다. 위로로 쓰여도 짜증이 나고 팩트라서 짜증이 난다.


쉬운 중국어. 쉬운 투자

이런 말도 다 거짓말이다. 쉬운 건 없다. 가르치는 사람한테나 쉽지. 그러니까 쉽다는 말은 이미 다 어려워 본 사람이 본인이 쉬우니까 하는 말이다.


그럼 짜증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해야 옳을까? 나한테는 쉽지만 너는 한 번은 어려워 봐야 쉬워질까 말까 한 중국어.로 치환할 수 있을까? 그런 교본이 나온다면 너무 얄미워서 안 팔릴 것 같다. 좌우지간 인생은 그래서 쉬울 수가 없다. 한 번은 어려워 봐야 하니까. 반면 반복을 통해 익숙해진 일상은 쉽다기보다는 지루하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인생이 너무 무료해.”라고 하는 사람은 있지만. “내 인생 짱 쉬움. 백세까지 올백 쌉가능!“ 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혹시 주변에 있으면 꿀밤 한 대...)


어쩌면 잘 된 일이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어렵다면 잘 못해도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 인생은 무료하다기보다, “선생님~ 저 모르겠어요.” 쪽에 가깝다. 근데 이제 질문하기 좀 쑥스러워하는 타입이라 쉬는 시간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문 타임 놓치고 결국 답안지 보는 타입. 아 근데 인생은 훔쳐볼 답안지도 없어! 유년기 때의 샤이하고도 야비했던 습관은 30대에는 퍽 도움이 안 되네.  지금 내가 유튜브나 각종 OTT 콘텐츠, 책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아마 그 답안지 대체제이기 때문인 것 같다. 뭔가 참고할만한 답이 있을까 해서.


알록달록한 주말을 보내고 흑막이 드리워졌다. 나한테 쉬운 게 무엇인가 생각한다. 몇 가지 쉬운 것들이 떠오르지만 그중에 인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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