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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미 Jun 13. 2022

구글 놈들 안 엮이고 싶지만, 앱 개발은 하고 싶어.

당분간 안드로이드는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빠른 시일 내 해결하고자 하지만, 쉬이 되지 않을 듯하여 요 며칠간 고군분투한 내용을 적어봅니다.




앱 개발을 하다 보면 제일 시간을 많이 먹는 것은 구글/애플 정책에 따라 뭔가 퉁탕퉁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심사를 태우려면, xcode로 업로드 버튼을 누른다고 바로 애플 심사 태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애플 웹페이지에서 몇 분 뒤에 업로드했던 파일들이 목록에 추가되고, 목록에서 선택해야만 심사 버튼을 클릭할 수 있다. 나름 이메일로 웹에 업로드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긴 하지만, 애플이 그것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은 메일을 주기 때문에 업로드가 되었다는 걸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오늘도 하루쯤 걸리겠지 한다. 

그러나 심사에서 리젯이라도 당했다면 정말 낭패다. 한 번은 애플 심사해주시는 분이 설정에 구매 페이지를 못 찾아서 리젝을 했다. 설정 버튼이 화면 터치할 때마다 opacity(투명도)가 on/off 되고 있다는 걸 설명하고, 스크린샷까지 찍어서 설정 버튼의 위치를 표시해서 알려주는 수고 정도는 해야 심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작업 후 서비스에 반영되기까지 빠르면 1일 느리면 한 달도 걸릴 수 있다. 처음엔 시간이 늘어질수록 나는 딱히 뭘 하는 것 없이 기다리는 시간에 지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그저 기다릴 뿐이다.


애플에 비해 구글은 나름 업로드하고 바로 심사를 태울 수 있어서, 최근까지는 꽤나 만족하고 있었다. 

이 일은 구글 인앱 결제에 에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되었다.

한 2년 동안 별 문제없었는데, 구글 수익금 지급방식이 업데이트가 되었는지 지급방식이 없어졌으니 업데이트를 하라는 요청에 메일이 와있었다. 사용자가 결제하는 것과 수익금 지급방식이 업데이트가 안된 것이 무슨 상관이지 싶었지만, 사용자 결제 실패 로그가 쌓이는 걸 보며 후딱 해결해야겠다 싶었다. 

계좌번호를 추가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자 결제는 안되고 있었다. 구글에 직접 채팅으로 실시간 문의를 해봤다. 그랬더니 확인해보고 24시간 이내로 메일 주신다고 하셨다. 메일에는 정말 너의 계좌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첨부 파일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첨부 파일을 한 3번은 보냈는데 매번 돌아오는 소식은 첨부파일이 잘못되었다 이다. 처음엔 세대주가 아니라 우편함에 내 이름으로 된 세금 관련 우편함이 없다 했더니 주민등록등본 제출하랬다. 두 번째는 주민등록 제출했더니 뭔가 주소지가 변경된 목록이 한 번에 나와서 그런지 주소가 일치하지 않는단다. 은행계좌 증빙은 신한은행에 거래내역을 뽑아 줬는데, 증빙할 수 있는 자료란 자료는 다 갖다 바쳤는데, 자기네들이 원하는 건 이게 아니란다. 한 달쯤 넘어서 신한은행 계좌로는 증빙이 어렵다는 걸 깨닫고, 하나은행 계좌로 바꿔보려 한다. 은행계좌를 바꾸려니 절차가 또 생겨부렸다. 아마 요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가겠지.


앱 개발 자체는 꽤나 재밌는데 구글/애플 대응하는 일이 리소스 3배는 드는 것 같다. 요런 얘기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게 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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