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동네의 좋은 점은 산책하는 길이 너무 잘되어있다는 점이다. 큰 하천은 아니지만, 작은 하천에 크게 우거진 나무들이 많아서 풀냄새를 자주 느낄 수 있다. 남편도 나도 풀 재택이다 보니 저녁마다 산책을 자주 하다 보니 더욱 동네가 맘에 들었다. 한 번은 큰맘 먹고 런데이를 시작했다. 8주 동안 주 3회 달리기 트레이닝하는 프로그램인데, 중간에 힘든 날도 있고, 여행으로 쉬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함께하는 남편이 있어서 엊그제 8주 과정을 무사히 달성했다. 숨이 찰 정도로 달리다 보면 잡생각은 안 들고 페이스 조절에만 집중하게 되고, 어느새 근심 걱정 많았던 머리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좋았다. ‘어제 보다 더 나는 내가 되자. 지금이 가장 달리기 좋은 때야.’ 마음속으로 외치다 보면, 꽤나 뿌듯함이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