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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린이 Aug 28. 2023

여름 너를 보내고

청량한 여름의 푸른 하늘엔

폭신한 뭉게구름 몇 점

가끔은 한두 번 빗어놓은 듯

솜털 같은 긴 머리칼을 늘어뜨린 털구름도 보인다


그 청량함 아래로

지난날의 보슬비를 가득 먹은

진녹색 잔디와 새순인 양 푸르른 나뭇잎이

한 번씩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껴 여름 내음 전한다


이렇게 좋은 하늘을

이렇게 맑은 계절을 두고

하얀 아픔에 검붉은 울음으로 떠난 너에게

초여름 흠뻑 젖었던 기대회색빛 허공으로 답한 너에게


네 덕에 올려다본 푸름과

네가 선물한 여유에 느꼈던 풀내음이

한여름의 여운으로 전해지길

가만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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