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스타트업 마케터의 2025년 회고

5가지 키워드로 한 해 돌아보기

by 이레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연말에 회고를 많이 했는데, 한 게 많아서인지, 템플릿을 다르게 해서 인지 곱씹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지안님에게 영감을 받아 5가지 키워드로 2025년 한 해 돌아보기를 해보았다.


1. 워케이션

틈만 나면 워케이션을 다녀온 해였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제주 워케이션 지원 사업을 통해 제주도에 다녀왔고 (경쟁이 치열해서 몇 초만에 마감..), 그 외 인스타그램에서 당첨이 되거나 내돈내산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직전 회사에서 워케이션(Workation)이란 키워드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부터 늘 갈망한 일의 형태였는데, 2024년 부터 꾸준히 다녀올 수 있어 감사하다.


1월엔 제주도, 2월엔 강원도 영월, 10월에 또 제주, 11월엔 경기도 포천으로 다녀왔다. vacation 없이 work만 내리 한 적도 있고, 친한 부부와 워크숍을 하며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보낸 때도 있었다. 놀기만 한 적은 없다는 게 함정. 그래도 서울이 아닌 곳에서 일을 하는 경험은 로컬 맛집 탐방을 넘어 한 발 멀리 떨어져 내 일을 새롭게 바라보거나, 하기 싫던 일에 대한 욕구를 끌어올리는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


2. 이색적인 출장

미국에 지사를 둔 회사에 다니면서 작년에 내가 출장을 다녀온 지역은 일본과 두바이였다. 둘 다 시장 탐색 차원에서 다녀온 것이라 엄청난 비즈니스 성과는 없었지만 처음 가는 곳을 출장으로 갔다는 점에서 신기한 사건이었다. 두 번 모두 가기 전까지 내가 진짜 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지만 가기 위한 준비는 참 열심히 했다. 아는 게 없는데, 비즈니스 활동을 해야하니까. 어찌보면 준비가 안되어 서툰 상태인데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회사 돈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이 때 일본에 첫 발을 들인 나는 올해 2번의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 절대 안가겠다고 한 남편을 데리고..)


3. 수많은 만남들

사람을 많이도 만났다. 그 전에도 많이 만났던 것 같은데 회고를 하면서 알게 됐다. 만나도 너무 많이 만나고 다닌 다는 사실을. 온라인으로 소통했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친한 사람, 몰랐지만 새롭게 알게 된 사람도 만났다. MBTI에서 E와 I의 비중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지만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과 경험을 하며 사는지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기에 즐겨 만났던 것 같다. 내가 다녀보고 싶은 회사에 재직 중인 분들을 통해서는 그 회사의 문화와 고충을 엿볼 수도 있었다. 2026년에는 되도록이면 만남을 줄이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2025년에는 수많은 인풋들로 많은 성장과 함께 혼란이 있었기에 올해는 좀 더 정돈되게 살아보기 위해서.


4. 수많은 오프라인 행사들

첫 직장 이후로 오프라인 말고 온라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결국 다시 오프라인을 주 무대로 하는 회사에 왔다. 5월에는 큰 행사가 있었는데 (돈도 많이 쓰고) 내부 협업도 다양하게 하여 모객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1달에 1번 꼴로 온오프라인 행사가 있었는데, 기획부터 실행까지 홀로 책임져야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연휴 바로 직전이라 많은 분들의 휴가시즌 쯤 행사가 있었을 때는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마케팅 예산이 많은 회사 만큼의 예산을 쓰지도 못하고, B2C 처럼 온전히 브랜딩 성격을 행사를 시원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많은 시도를,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5. 새로운 교회

가장 마지막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잘 찾아서 끈끈한 공동체 속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교회 내 성경 스터디를 통해서 신앙도 성장했고, '이렇게 좋은 교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큰 감동이 밀려왔다.


쓰고보니 5가지 키워드로 한 해를 회고하는 것은 너무 많은 일을 벌리며 사는 내게는 좀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많은 것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 이 5가지로 2025년은 이만 정리하고, 마음을 활짝 열어 2026년을 반겨주어야 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 시대 마케터는 CRO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