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마케터의 자동화 삽질기
저는 AI 인프라 회사에서 혼자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허브스팟 CRM 관리, Google Ads 세팅, 뉴스레터 발송, PR 클리핑, 콘텐츠 기획, 리드 관리까지. 한 사람이 다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케팅 "실행"보다 마케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시간을 더 쓰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코드를 한 줄도 몰랐던 마케터가 왜 API와 MCP (AI가 외부 도구랑 직접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연결 방식) 까지 직접 만지게 됐는지, 그리고 그게 실제로 업무를 어떻게 바꿨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처음에는 단순했어요. 허브스팟에서 리드 목록을 CSV로 뽑고, 엑셀에서 정리하고, 다시 허브스팟에 업로드하는 작업. 한 번 하면 30분이에요.
근데 산업군 분류 기준이 바뀌면? 8,500개 컨택을 다시 분류해야 해요.
뉴스레터 보낸 후 성과 데이터를 확인하려면? GA4에서 스크린샷 찍고, 허브스팟에서 오픈율 뽑고, 앰플리튜드에서 가입 전환 보고. 각각 다른 탭에서 따로 확인해요.
혼자 마케팅하면서 가장 답답한 건 "반복"이에요. 반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반복을 하기 때문에 전략을 생각할 시간이 사라지는 게 문제예요.
MCP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클로드에 허브스팟을 연결했어요. "이번 주 새로 들어온 리드 보여줘"라고 채팅창에 치니까 바로 데이터가 나왔어요.
제가 클로드에 MCP 연결하고 하는 활동들은 이러해요.
- 허브스팟으로 리드 데이터를 조회하고 컨택/회사 속성을 검색해요.
- 슬랙으로 채널 메시지를 읽고 팀 활동/저의 업무를 읽고 클로드 스킬을 만들어서 시니어 마케터로 잘 성장하고 있는지 점검해요.
- 노션으로 PR 클리핑 결과를 자동 저장해요.
- 앰플리튜드로 제품 분석 데이터를 확인하고. GA4로 웹 트래픽과 전환을 보고요.
이전에는 각각의 도구에 로그인해서
따로 확인하던 것들을
하나의 대화창에서 다 할 수 있게 됐어요.
"허브스팟에서 2026년 1월 이후 생성된 컨택 중 트래픽 소스가 비어있는 비율 확인해 줘"라고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와요. 예전에는 CSV 뽑고, 피벗 테이블 돌리고, 비율 계산하는 데 20분이 걸렸어요.
이걸 기반으로 반복 업무를 하나씩 자동화했어요.
PR 클리핑은 웹 검색 후 Notion DB에 자동 저장되는 스킬로 만들었고요.
주간 트렌드 브리핑은 "기사 수집 → 인사이트 분석 → 콘텐츠 기회 도출"을 한 번에 처리하는 체인으로 엮었어요.
뉴스레터 제목 추천은 과거 발송 성과 데이터를 참조해서 A/B 테스트 후보를 자동 생성하도록 만들었고요.
지금은 30개가 넘는 자동화 스킬을 운영하고 있어요. 일일 업무 리포트, 주간 임팩트 Top 5, 행사 참여 판단, 산업군별 리드 평가, 콘텐츠 기획까지. 매번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한 번 만든 걸 계속 써요.
MCP로, 클로드 스킬로도 해결 안 되는 영역이 있었어요. 구글애즈(Google Ads)와 구글 애널리틱스예요.
Google 검색 광고를 시작하면서 광고 캠페인 성과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카피를 최적화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Google Ads MCP는 공식으로도, 오픈소스로도 안정적인 게 아직 없어서 직접 API를 연결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Anthropic)의 솔로 그로스 마케터 Austin Lau 케이스를 벤치마크하면서 하나 배운 게 있어요. 그는 코드 경험이 전혀 없는 비개발자였는데 1주 만에 광고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RSA 카피 자동 생성, Meta Ads API 연동, 실험 추적 메모리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광고 카피 제작 시간이 2시간에서 15분으로 줄었고, 크리에이티브 아웃풋은 10배 늘었다고 해요.
인상적인 건 "실험 추적 메모리 시스템"이에요. 매번 새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전 실험의 가설과 결과를 기록해 두고 다음 라운드에 자동 반영하는 구조예요. 단발성 자동화가 아니라 복리 효과가 쌓이는 시스템이에요.
저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고 있어요. Google Ads API 연결에서 겪은 오류를 기록해 뒀더니, 나중에 GTM API를 연결할 때 OAuth 설정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어요. 뉴스레터 제목 A/B 테스트 결과를 쌓아뒀더니, 추천 정밀도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올라갔어요. 삽질이 기록으로 남으면 다음 삽질을 줄여주고, 그 기록 자체가 자동화의 기반이 돼요.
돌이켜보면 순서가 있었어요.
첫 번째 단계는 MCP 연결이에요.
허브스팟, 슬랙, 노션 같이 매일 쓰는 도구를 AI 채팅에 연결하는 거예요. 코드 없이도 할 수 있고, 즉시 효과가 보여요. "CSV 뽑고 엑셀에서 정리" 루프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에요.
두 번째 단계는 클로드 스킬화예요.
반복해서 요청하는 작업들을 패턴으로 만들어서 저장하는 거예요. 클로드에는 스킬을 만드는 스킬도 있어요.
“PR 클리핑 해줘" 한 줄로 웹 검색부터 Notion 저장까지 한 번에 끝나는 거죠.
세 번째 단계는 API 직접 연결이에요.
MCP가 없는 도구를 연결하거나, 더 정밀한 제어가 필요할 때 시작하는 거예요. 이 단계부터는 약간의 기술적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만, 클로드 같은 AI 도구가 대부분의 코드를 대신 짜줘요. 마케터가 해야 할 건 "뭘 자동화할지 결정하는 것"이에요.
핵심은 반복에 쓰는 시간을 줄여서 전략에 쓰는 시간을 늘리려는 거예요.
혼자 마케팅하는 사람한테는 그 시간 차이가 곧 성과 차이거든요.
궁금한 점이나 비슷한 경험 있으면, 공감이나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음에는 실제 구글 애즈 및 구글 애널리틱스 MCP 연결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를 다뤄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