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를 잘 받지는 못했지만,
내심 마음에 들었던
과제글의 끝부분.
제목은 '사후 일기'
결국 저 집이 나를 잡아먹고 말았다. 하지만 반은 실패다. 영혼은 아직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으니.
어쩌면 나에게는 죽음이 삶이고 삶이 곧 죽음이었을지도.
잘 가라, 내 육신이여. 추운 곳에서 고생이 참 많았다.
이제 이 동네를 완전히 떠야겠다.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소멸할지라도,
내게 주어진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못 이기는 척 잡아보려 한다.
살아가는 동안은 수없이 놓쳤던
그 기회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