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언제, 왜 써놓았는지.
내 생각을 쓴 것인지, 어디선가 들었던 말을 적은 것인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파일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짧은 메모.
우정이 사랑이고 사랑은 그냥... 끌림일 뿐인 거지.
때에 따라 좀 오래가는 끌림.
난 우정이 사랑보다 훨씬 끈끈하다고 생각해. 사랑은 그냥 잠깐 부는 바람일 뿐이야.
우정이 은은하게 오래가는 향수라면, 사랑은 잠깐 지독하다가 금세 사라지는 향? 뭐 그런 거지.
그가 머리를 긁적였다.
지독하면 원래 더 오래가야 하는 거 아닌가?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너무 강렬해서 코가 마비된 줄 알았는데, 그래서 더 이상 냄새를 못 맡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냥, 없어진 거야. 못 맡는 게 아니라, 안 나는 거지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