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인생 재료를 추가 주문한다면?
지금 당신의 삶에 더하고 싶은 것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지금 당신의 삶에 꼭 추가됐으면 하는 것들 중 1~3위를 선정해보세요. 먼저, 나의 목록을 소개할게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세 가지 소원을 말하면 지니가 이루어 준다니 얼마나 환상적인 만남인가! 인생 속으로 황금가루가 뿌려지는 기적의 순간이다. 얼마나 기적을 바랐으면 첫 영어 이름을 지니라고 지었을까? 그 이름을 오래 쓰진 못했다. 현실에선 절대 지니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던 날 영어 이름을 거룩한 에스더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 후 지니는 내 인생에서 사라졌을까? 드러내 놓고 꺼내 보진 않지만, 오래전 다 쓴 일기장 속 어딘가에 넣어둔 애정 하던 연예인 사진처럼 지니는 여전히 나의 은밀한 기대의 대상이다.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는 대신 출근하는 삶을 살고, 세 가지 소원을 스스로 이루어가느라 고군분투하지만, 지금의 삶이 나쁘지만은 않다. 내 인생의 지니가 내가 되면 되니까. 살아보니 인생은 내가 해내는 게 10이면 나머지 90은 인연과 우연의 조화가 이루어낸 몫이 더 컸다. 내 인생에서 일어난 작고 큰 성공들은 단독 콘서트가 아닌, 노력과 운의 콜라보로 완성된 합동 콘서트였다. 노력과 운의 합주가 좋은 결과를 완성했다.
뻔한 말이지만 한 마디로 운이 좋았다. 부모님도, 친구도, 아들도, 직업도 다 내가 기획할 수 있는 설정이 아니지만 주어진 그대로 만족해도 될 만큼 훌륭한 프로젝트로 진행돼 왔다. 이상적이라서 만족하는 게 아닌, 내가 바꿀 수 없어서 만족을 선택하는 면도 있지만, 불만보다는 좋은 면을 볼 수록 내 삶이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는 마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어떤 불만보다 그들이 내 인생에 함께 해줘서 가능했던 기쁨이 더 소중하다. 이런 의미에서 지니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좋은 인연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 삶에 더하고 싶은 것 세 가지는? 이제 그 질문을 내 스타일로 다시 정리하면, '내가 꼭 추가하고 싶은 인연과 우연은?'이 된다. 어떤 인연과 우연이 내 삶에 등장하면 좋을까?
지금이 순간이 '내게 가장 필요한 인생 재료'를 추가 주문하는 마지막 기회라면? 두구두구두구 쨘~ 1위는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만남과 기회의 시대가 되는 것, 2위는 흔들림 없는 삶을 위한 지혜와 담대한 마음, 3위는 저축하는 통장이다. 1위와 2위는 설명이 필요 없지만 저축하는 통장은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올해 목표가 ‘소비습관을 고쳐서 저축할 돈을 만들자.’이기 때문이다. 창피하지만 계획성 없는 경제생활을 고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미 추가 주문한 인생 재료가 내 인생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안전배송을 시작했다는 문자가 왔다.
만남과 기회, 건강한 마음 그리고 넉넉한 통장을 나에게 선물하러 오늘도 출발~
나의 지니는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인연이다. 이미 환상적인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5월의 파도처럼 살랑거리며 다가온다.
사진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