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 책이 편지를 쓰게 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서 습지가 카야를 지켜주었고, 카야는 습지에 사랑으로 보답했어.
카야, 인생은 참 욕심이 많아. 인생은 무지개 중 하나의 색도 빠지지 않고 채워지길 원하니까.
외부로부터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시들지 않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고사리처럼 쑥쑥 잘 자랐어.
그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참 단단한 카라.
가장 절박할 때, 최악의 상황으로 안내할 악연을 소개하는 인생.
역시나 인생은 욕심 많고 야속해. 인생의 아킬레스건을 허락해 주니까. 반면에 테이크와의 인연처럼 카야가 아빠마저 떠났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 테이크가 아빠를 잃었을 때같이 모든 걸 잃어버린 순간, 둘이 하나 되어 잃어버린 걸 새롭게 채워갈 인연을 보내주기도 해. 가장 불행한 순간에 가장 행복한 인연이 완성되는 기적. 그건 인생의 친절함. 우리는 인생이 안내하는 대로 가야 하나 봐. 인생과 등지지 않고 인생의 흐름에 귀 기울이면 인생은 친절을 베푸니까.
카야가 습지에서 잘 살 듯 나도 글 숲에서 잘 살고 싶어. 카야도 늪이라는 곳을 사랑하기까지 홀로 견뎠듯이나도 그런 시간을 다시 견뎌볼게. 슬픔이 방울방울 맺혀도 사랑으로 자란 카야와 나는 축복의 아이일지도 몰라.